코로나19 백신 이미지/사진=AFP
해외 치료제·백신 보급해도 국산 개발 지속…'mRNA·백터백신' 개발에 우선 투자이날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해외 제약사를 통해 확보하기로 한 가운데 장 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한 백신·치료제를 개발해본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로선 앞으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발병했을 때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이들 약품을 직접 개발해본 경험과 능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외에서 만든 치료제·백신을 수입해 보급하더라도 국산 제품을 만드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전 세계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47종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영국(아스트라제네카)과 미국(모너나, 화이자, 존슨엔존슨, 노바멕스), 중국(캔시노, 시노백, 시노팜), 러시아(가열리아) 등 10개 기관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선 제넥신이 임상 1상 60명 접종을 완료,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결과 분석 후 이달 혹은 내년 1월에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1상에 대한 임상 승인이 난 상태이며, 현재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가 진행 중이다. 장 소장은 “두 곳 모두 이달에 1상, 2상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로 ‘경증 환자’ 위주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증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경중 관련 임상시험 결과만을 제출하고 있다”며 “중증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하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장 소장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주로 쓰는 렘데시비르에 한 가지 약재를 더 넣고 빼는 임상시험을 내년 1월 초 진행, 중증 환자에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독감 동시에 걸리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 빨라진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을 주제로 발표한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 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인플루엔자)이 순차 감염되는 현상을 집중 모니터링 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에 이어 독감과 같은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순차적으로 감염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빠르게 증식되는 현상이 발견됐으며, 이 경우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발생할 우려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 김 팀장은 의학·생명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org)’에 올라온 자료를 인용,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됐을 때 사망 확률은 코로나19에 단독으로 걸렸을 때의 6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시 감염은 겨울철 독감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계 바이러스로도 가능하며, 몸 속 B형, C형 간염 등과도 반응해 간 섬유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