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부 코로나 백신확보 '호재'에 SK케미칼은 내린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2.09 04:04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정부 코로나 백신확보 '호재'에 SK케미칼은 내린 이유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확보 소식이 전해졌지만 오히려 백신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처럼 그간 선반영됐던 호재가 실제 발표되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8일 SK케미칼 (102,000원 ▲1,000 +0.99%)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2.96%) 내린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부는 다국가 백신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백신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최대 4400만명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박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약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백신 기업과 개별협상을 통해 약 3400만명분을 선구매할 예정이다. 회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각 1000만명분, 얀센 백신 400만명분이다.

SK케미칼은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모더나·화이자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모더나 수혜주인 파미셀 (9,940원 ▼960 -8.81%)은 1000원(4.71%) 내린 2만250원을 기록했다.

파미셀은 모더나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주원료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소마젠(Reg.S) (5,910원 ▼250 -4.06%)(-5.68%), 에이비프로바이오 (691원 ▼49 -6.62%)(-7.95%), 엔투텍 (863원 ▼62 -6.70%)(-6.9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마젠은 2014년 모더나와 DNA(유전자 정보), RNA(리보핵산)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계약을 맺어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사내이사가 모더나의 창립멤버다. 엔투텍은 지난 10월 국내 제약사 및 신약 개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 유통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 관련주로 꼽히는 KPX생명과학 (3,895원 ▼205 -5.00%)(1.02%)은 장중 약세를 보였으나 소폭 반등했다. KPX생명과학은 국내 최초 항생체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 화이자에 장기간 독점 공급해왔다.

이같이 대부분 수혜주가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이 현실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백신 관련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정부의 백신 개발 뉴스가 오히려 차익 실현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AP/뉴시스] 2020년 11월23일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사진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이다. 2020. 11. 27.    …[AP/뉴시스] 2020년 11월23일 영국 옥스퍼드대 제공 사진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이다. 2020. 11. 27. …
SK케미칼은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관련주로 언급돼왔다. 7월 초 12만원대에 불과했던 SK케미칼 주가는 5개월 만에 3배 넘게 뛰었다.

자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국내 바이오·제약업체의 주가도 내렸다. 전날 신고가를 경신했던 셀트리온 (167,000원 ▼500 -0.30%)(-13.26%)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64,400원 ▲300 +0.47%)(-16.71%), 셀트리온제약 (61,600원 ▼1,600 -2.53%)(-13.64%) 등 3사 주가는 모두 급락했다. 녹십자 (122,000원 ▼6,500 -5.06%)(-3.97%), 대웅제약 (151,000원 ▼6,500 -4.13%)(-6.72%)도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선 SK케미칼 등 백신 위탁 생산업체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생산 CAPA(생산능력) 부족 현상으로 백신 CMO(위탁생산) 비즈니스가 부각되고 있다"며 "(SK케미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이후로 아직까지 추가 수주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내년 공장 증설에 대한 계획 수립 이후에 추가 수주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