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형 ‘냉동 컨테이너’ 개발…"코로나19 백신 수송 가능"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12.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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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콜드체인(저온물류)이 단절되지 않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철도연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콜드체인(저온물류)이 단절되지 않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철도연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같이 접종 직전까지 영하 2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 특수약품 운송에 적합한 컨테이너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배터리가 부착돼 전원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이동·환적 과정에서도 설정된 저온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콜드체인(저온물류)이 단절되지 않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냉동 컨테이너는 환적 등의 과정에서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다. 최근 발생한 백신 상온노출 사례처럼 골드체인이 단절돼 화물이 훼손될 수 있는 것.



철도연이 개발한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외부에서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도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해 내부온도를 최저 영하 20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컨테이너 벽체는 폴리우레탄 등의 일반 단열재보다 단열성능이 약 8배 이상 우수한 진공단열재를 적용했다.

연구팀은 “기존 냉동 컨테이너는 외부전원으로 구동돼 효율 향상보다는 비용 절감에 기능이 집중됐다면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화물 및 외기온도에 따른 BLDC 인버터 압축기 자동 제어 기술 개발·적용해 냉동 공조시스템의 효율 향상을 극대화한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철도연의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단열 컨테이너 성능시험 규정에 따른 단열 및 냉동 공조기 성능시험을 완료했고, 도로에서 시험 운영을 실시해 안전성·적용성 등을 점검했다.

이번 연구과제를 이끈 이석 철도연 물류기술연구팀장은 “그동안 전원공급이 불가능해 수송하지 못했던 신선 물류가 철도교통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연은 지난 2017년,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진공단열재를 적용해 단열 성능을 높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고, 2017년부터 남극 K루트 탐사에 시범운영 중이다. 또 올해에는 고단열 컨테이너에 활용된 진공 단열 벽체 기술을 통해 이동식 청정실험실을 개발했고, 내년부터 남극에서 사용된다. 고단열 컨테이너와 청정실험실은 추가 제작돼 남극 내륙기지 건설과 탐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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