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 사과해라"…런닝맨 물어뜯는 中 네티즌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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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티즌들이 문제삼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방영 장면. 웨이보 캡처.현재 네티즌들이 문제삼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방영 장면. 웨이보 캡처.


한국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기준 중국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웨이보'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뜻하는 'RM'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 7위에 올랐다.

이날 웨이보 이용자들은 전날 방영된 런닝맨에 등장한 브루마블 게임판 속에서 중국과 대만 각 국기와 수도 이름이 따로 표기돼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날 런닝맨에서 출연진은 팀을 나눠 브루마블 게임을 했고, 게임판에는 대만국기인 청천백일기와 함께 타이베이가 있었다. 또 바로 옆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베이징이 표기돼있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런닝맨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분노했다. 중국은 대만의 체제를 인정하더라도 여전히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일국양제)을 고수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10년간 (런닝맨을) 좋아했지만, 이제 매스껍다"며 "악마에게는 벅차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런닝맨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런닝맨은 민감한 문제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중국 팬을 무시한 것"이라며 "다시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매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게시물엔 '런닝맨 보이콧'을 선언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고, 일부는 런닝맨의 영상 파일을 삭제한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 연예계가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처음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10월 BTS는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소감에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중국 군인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것이 이유다.



또 지난달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장갑·마스크를 끼지 않고 판다를 만진 것을 두고 "'국보'인 판다를 함부로 만져 건강을 해쳤다"며 중국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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