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증시 돌아온 미스터피자 '호된 복귀식'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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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미스터피자 청계광장점에서 열린 여름 신메뉴 '씨푸드아일랜드' 피자 출시 기념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씨푸드아일랜드는 코코넛 쉬림프를 비롯해 솔방울 오징어, 버터플라이 쉬림프 등 해산물을 담아 풍성한 바다의 풍미를 담은 프리미엄 피자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26일 오전 서울 중구 미스터피자 청계광장점에서 열린 여름 신메뉴 '씨푸드아일랜드' 피자 출시 기념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씨푸드아일랜드는 코코넛 쉬림프를 비롯해 솔방울 오징어, 버터플라이 쉬림프 등 해산물을 담아 풍성한 바다의 풍미를 담은 프리미엄 피자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미스터피자 운영사 MP그룹 (145원 ▼24 -14.20%)이 새로운 주인을 맞아 3년여만에 증시에 복귀했다. 매출은 30% 가량 감소하고 매장수는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이어왔던 터라 거래 재개 후 급락세를 보이며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MP그룹은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했고 효율적인 구조조정, 새 비즈니스모델 발굴 등으로 '피자명가'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MP그룹은 이날 오전 현재 시초가 대비 18.08% 내린 1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오르며 거래가 정지된 지 3년4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4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MP그룹 거래재개를 의결한 바 있다. 지난 9월 사모펀드(PEF)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에 인수가 완료,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하면서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등의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되면서다.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에는 페리카나, 신정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MP그룹은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피자 명가' 재건을 목표로 경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사주 매각 대금 50억원 등과 함께 약 250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또 자회사 MP한강의 지분 가치 400억원을 감안하면 추가 투자자금 확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양희권 MP그룹 대표이사양희권 MP그룹 대표이사
MP그룹은 비용절감을 위한 경영효율화를 진행하면서도 향후 성장을 담보할 매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배달 중심의 소규모 가맹점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의 물류거점 등을 활용해 배송, 물류 비용을 줄이는 등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는 다른 피자브랜드에 비해 매장이 크고 배달 대비 내방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 감소 등의 타격을 크게 받은 이유기도 하다. 올들어 3분기까지 MP그룹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5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국민 먹거리인 피자와 치킨이 결합된 K푸드 모델도 구상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통해 축적한 배달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은 K-팝, K-방역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십분 활용하고 코로나19로 열린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춰 공략할 방침이다. 비용 감소 등 경영효율화 작업도 지속한다. 우선 임대료가 높은 방배동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양희권 MP그룹 대표는 "오랫동안 거래가 정지됐기 떄문에 주주들의 상심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규모 투자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이뤄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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