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배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 6E' 무선공유기 개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12.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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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속도 2.4Gbps, 와이파이 6보다 2배 빨라...."기술검증 후 신작 스마트폰 등 출시 일정 맞춰 상용화"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연구원들이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로 와이파이 6E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 연구원들이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로 와이파이 6E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차세대 '와이파이 6E' 기술 표준을 적용한 무선 공유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KT는 '와이파이 6E' 규격을 따르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2.8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WiFi Access Point)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와이파이 6E를 도입한 무선 공유기 개발은 국내 첫 사례다.

와이파이 6E는 '와이파이 6(802.11ax)'에서 확장된 표준 기술이다. 무선 주파수의 포화 상태로 인해 발생되는 통신 간섭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6GHz 대역을 이용해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최대 속도는 와이파이6과 같은 9.6Gbps지만 기존 주파수에 추가로 6GHz 대역을 쓰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 와이파이 6E 서비스의 최대 속도는 2. 4Gbps로, 와이파이 6보다 약 2배 빠르다. 그래서 '5G급 와이파이'로도 불린다. 기존 고속도로가 막혀서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새로운 고속도로를 뚫었다고 이해하면 쉽다.

6GHz 주파수는 지난 10월 과기정통부가 공급한 비면허 통신용 주파수다. 기존의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가 이용하던 2.4GHz나 5GHz 비면허 대역보다 더 넒은 160MHz 대역폭(전체 1200 MHz 대역폭) 7개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KT, 2배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 6E' 무선공유기 개발
KT가 개발한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는 3개의 비면허 주파수 대역 2.4GHz와 5GHz, 6GHz를 이용한 통신 모두를 지원한다. 장비 1대는 초당 10.74 기가비트(10.7Gbps)의 트래픽을 처리 할 수 있다. 와이파이 6 무선 공유기보다 약 80% 빠른 수준이다. 접속 용량도 1.5배 커져 1대의 공유기에 단말 1500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에는 ‘와이파이 7’에 적용될 핵심 기술 후보 중 하나인 '4096 QAM(직교진폭변조, 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이 시범적으로 적용됐다. 4096 QAM 은 하나의 신호(Signal)에 12bit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주파수 변조방식이다. 데이터 전송 효율이 와이파이 6에 비해 20% 높다.

와이파이 6는 ‘1024 QAM’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하나의 신호로 10bit의 데이터를 보낸다. 따라서 4096 QAM을 적용하면 일반적인 와이파이 6E 무선 공유기가 제공하는 속도(2. 4Gbps)보다 빠른 2.88Gbps(이론상 최고 속도)의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단말에 제공할 수 있다..


KT는 다양한 환경에서 차세대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와 와이파이 6E기술에 대한 검증을 우선 진행한 후 상용 서비스로 내놓을 계획이다. 6GHz 비면허 대역 주파수를 지원하는 신작 스마트폰과 노트북 출시 일정에 따라 차세대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규모와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와이파이 7이 목표로 하고 있는 30Gbps급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상무)은 "언택트 시대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라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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