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등 금속 가격 급등…세계 경제회복 '청신호'

뉴스1 제공 2020.12.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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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시세 8년래 최고수준…알루미늄 5월 이후 40%↑
제조업 분야 빠른 회복세 보이고 있다는 증거

구리 전선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구리 전선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과 내달 미국의 조 바이든 신행정부 출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 등 금속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등에 따르면 국제 선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이달 4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6.01% 올랐고, 철광석은 48.21%(3일 기준), 그리고 알루미늄은 12.93%(4일 기준) 각각 급등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리 시세의 경우 거의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며 "알루미늄 등 기타 원자재는 5월 중순 이후 40% 이상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시세는 지난 5월15일 당시 연초 대비 19.23%나 낮은 가격을 기록했었다.

WSJ는 "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그리고 그에 따른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구리·니켈 등 산업용 금속류에 '베팅'하고 있다"며 "프리포트 맥모란·센추리 알루미늄 등 금속류 생산업체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속류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아리온 투자운용의 자산관리자 다리우스 타바타이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을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면서 "이젠 경제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달 중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공화당과 민주당도 이번 주 중 코로나19 대응 관련 추가 경기 부양책이 포함된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올겨울 공산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 미국에선 이달 들어서만 10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WSJ는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미국·중국의 공장 가동이 가속화되면서 금속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제조업 분야의 경우 여행·레저 등 서비스업과 달리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아연 및 알루미늄 제품 전문 제조업체 임페리얼 징크의 제이 샌들러 대표는 "직원들이 자동차회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할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유행의 영향으로 페루 등지의 광산이 폐쇄된 사실 또한 구리 등 금속류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속류 전문 헤지펀드 드레이크우드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릴리 상무는 "수요보다 아주 크진 않지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었다"며 "현재 산업용 금속류에 대한 전망은 10년 전보다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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