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한 LG '롤러블폰'…맘급한 中 시제품 깜짝공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0.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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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년 3월 세계 첫 출시, 반전 기회로…폼팩터 혁신 경쟁 가속화

스마트폰 폼팩터가 새로운 세대교체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까지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이 폼팩터 혁신을 주도했다면 내년엔 화면을 둘둘 마는 ‘롤러블폰’이 그 바통을 이을 전망이다. ‘갤럭시Z 폴드’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내놨던 삼성전자와 달리, 폴더블폰 시장엔 소극적이던 LG전자가 선봉장이다. LG전자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로 스마트폰 폼팩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롤러블폰 내년 3월 출시될 듯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자사 전산망에 LG전자 롤러블폰(모델명 LM-R910N)을 등록했다. 전산망에 신규 등록된 건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이 제품을 내년 3월쯤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롤러블’(Rollable)이라는 명칭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구글은 LG전자와 협력해 롤러블폰 실제 모습과 크기를 담은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를 공개했다.

에뮬레이터는 스마트폰 앱 개발자에게 제품 사양과 사용자환경(UX/UI)을 사전에 제시해 물리적인 제품 없이도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에뮬레이터 속 롤러블폰은 동영상 시청이나 문서작업 등 큰 화면이 필요하면 스마트폰의 말려있는 화면이 펼쳐지는 형태다. 화면은 평시 6.8인치 1080x2428 해상도에서 화면이 펼쳐지면 7.4인치 1600x2428 해상도로 커진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폴더블폰을 건너뛰고 롤러블폰 개발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제품 완성도와 가격 등이 흥행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뜨거워진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폴더블폰 VS 롤러블폰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수면 밑에선 롤러블폰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특허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 롤러블폰 예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그동안 공개된 삼성전자 특허를 기반으로 실제 제품처럼 구현했다. 제품은 기기 양쪽을 잡아당겨 화면을 확장하는 구조다. 갤럭시노트처럼 ‘S펜’을 지원하며 제품명은 ‘갤럭시Z 롤’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제조사들도 롤러블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포는 지난달 롤러블 콘셉트폰을 깜짝 공개했다.


업계에선 내년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롤러블폰은 대화면 스크린을 쓸 수 있으면서 폴더블폰처럼 반으로 접지 않기 때문에 두께를 더 얇게 설계할 수 있다. 또 단일 화면을 쓰기 때문에 두 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폴더블폰보다 경제적이다.



하지만 폴더블폰보다 기술 구현이 더 까다롭다. 가령 말리고 펴지는 구조상 화면을 단단히 고정하지 못하면 구겨지거나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또 화면을 터치하면 화면이 안으로 눌리는 등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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