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탄소질 소행성 류구의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사진=JAXA.
캡슐 내부엔 지구 근접 소행성 중 하나인 류구의 흙·암석 등 토양 물질이 들어있다. 특히 류구는 탄소 성분으로 이뤄진 소행성으로 유기물과 물을 함유한 광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류구의 시료를 분석하면 여러 가지 탄소 화합물에 의해 생명활동이 이뤄지는 탄소 생명체의 기원과 진화, 태양계 초기 형성 환경 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캡슐은 지름 40㎝, 무게 16㎏으로 육안으로는 찾기 어려운 크기다. 이 때문에 무선통신장치인 비콘으로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JAXA 캡슐 회수팀은 호주 왕립공군과 협력해 드론(무인기), 헬리콥터 등에 발신 신호를 추적할 수 있는 안테나를 싣고 캡슐 추적에 나섰고, 4시 47분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우메라사막에서 캡슐을 발견했다. JAXA는 캡슐을 회수한 후 인근 시설로 운반해 소행성 내부물질 시료가 제대로 담겼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호는 2014년 12월 3일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 화약이 들어있는 금속탄환을 쏴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소행성 표면 아래에 있는 시료를 채취했다. 캡슐에 담긴 류구의 시료 100mg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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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같은 해 11월 하야부사 2호는 류구를 출발해 지구로 향했다. 하야부사2호는 6년 동안 지구와 류구 사이를 왕복하며 총 52억㎞를 비행했다.
하야부사2는 탄소질 소행성 시료를 지구로 가져온 최초의 탐사선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학계를 통해 발견된 소행성의 70% 이상이 탄소질 소행성이지만 아직 탄소질 소행성 시료 채취가 이뤄진 적은 없다.
캡슐을 분리한 하야부사2호는 앞으로 11년간 100억㎞를 더 비행하며 다른 소행성 탐사에 도전한다. 앞서 2003년 발사된 일본의 첫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 1호는 규소질 소행성인 이토카와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2013년 지구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