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는 가운데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환자들을 위한 휠체에가 마련되어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은 총 25개로 최근 2주간 환자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로 지난 8∼9월 수도권 코로나19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병상 수 145개보다 20개 적은 상황이다. 2020.11.25/뉴스1
5일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중증환자 수용이 가능한 치료병상은 550개로, 이중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60개다. 비율로 따지면 10.9%만 남아있다.
코로나19 환자 뿐 아니라 모든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중환자실은 여유가 더 없다. 전국 374개 중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21개 뿐이다. 비율로 보면 5.6%만 활용할 수 있다. 세종을 제외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병상이 남아 있는 곳은 7곳이다.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원 3640명 중 4일 기준 33명이 늘어 2503명이 입실했다. 가동률은 68.8%다. 남은 입실가능 인원은 1137명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주 내 병실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4일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일 확진자가 400~500명대를 계속 유지해도 2주일에서 빠르면 열흘 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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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것은 현재보다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정은경 질병청장은 당시 감염 재생산지수 1.43을 근거로 1~2주 후 감염자가 하루 700~1000명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2월 중순까지 하루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질병청은 11월21일에도 감염 재생산지수를 근거로 12월초 6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한바 있다. 지난 5일 국내 코로나19 발생환자는 2~3월 대구 경북 유행 이후 최대치인 629명을 기록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머지않아 2~3월 대구에서의 1차 유행 때처럼 엠블런스 타고 가다가 또는 집에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나올 것”이라며 “중환자 병상은 갑자기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늦으면 외통수가 된다. 이제 논의나 생각할 때가 아니고 실행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