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산후조리원' 감독 "'성교육 자료로 써야' 반응 감사…시즌2 바라"

뉴스1 제공 2020.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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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tvN 제공 © 뉴스1산후조리원/tvN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달 2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연출 박수원)은 격정 출산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며 안방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공감 드라마에 등극했다.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집중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묘사한 드라마가 없었던 만큼, 시청자들은 이 같은 신선한 '공감 드라마'의 등장을 크게 반겼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가 된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을 경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초반 현진의 출산 16시간 전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부터 모유 수유의 고충, 그리고 일과 육아 사이에서의 갈등, 남편과의 관계까지 여성을 둘러싼 복합적인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냈다.



뉴스1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박수원 감독은 "'이 드라마를 학교에서 성교육 자료로 써야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또 그는 "그만큼 미디어에서 리얼한 출산기를 다룬 적이 없고 또 아이를 만나면서 겪게 될 엄마의 혼란을 솔직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라도 그렇게 말해주신 것 같아서 칭찬으로 듣고 감사했다"고도 했다.

박수원 감독의 말처럼, 여성의 출산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보여준 드라마가 없었기에 '산후조리원'은 더욱 특별했다. "마냥 미화되는 모성애 뒤에 엄마들의 눈물과 자신에 대한 자책, 괴로움이 있다는걸 이전엔 몰랐다"며 "제게 그런 지점이 새롭게 알게된 부분이기 때문에 같이 이야기하고 오픈해보고 싶었다"던 박수원 감독. 그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산후조리원/tvN 제공 © 뉴스1산후조리원/tvN 제공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드라마가 호평 속에 종영했습니다. 여성들의 삶을, 그리고 출산 세계를 이렇게나 구체적으로 다룬 드라마는 없었기에 시청자들이 더욱 공감하고 호평한 것 같습니다. 기혼자들 뿐만 아니라 미혼자들까지 공감한 드라마였는데 감독님은 시청자들 반응을 어떻게 봤는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감사한 많은 반응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생각나는 하나를 꼽자면 '이 드라마를 학교에서 성교육 자료로 써야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엔 웃고 넘겼던 말인데, 생각해보니 그만큼 미디어에서 리얼한 출산기를 다룬 적이 없고 또 아이를 만나면서 겪게 될 엄마의 혼란을 솔직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라도 그렇게 말해주신 것 같아서 칭찬으로 듣고 감사했습니다.


-오현진의 아들 딱풀이로 나온 아기도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촬영 비화가 궁금합니다. 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연출했나요.

▶아기 등장신은 연출자 입장에서도 많이 부담이 되었던 신들이기도 했습니다.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아기 신을 찍을 때는 더욱 철저히 방역하고, 구급차도 상주하고 아기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촬영을 했습니다. 아기 전담 연출부가 있어서 딱풀이 옆에 같이 있다가, '딱풀이 지금 기분 좋습니다, 혹은 안좋습니다' 하고 무전으로 전달해주면 현장에선 그거 듣고 딱풀이 촬영을 진행하거나 혹은 기다렸다가 했습니다. 딱풀이 기분에 맞춰 우는 컷 촬영을 했는데, 졸리거나 배고파서 딱풀이 심기가 불편할 때 맞춰 우는 컷을 땄었습니다.

-여성의 출산, 육아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요즘 여성들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전에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산후조리원'이란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유, 그 시의성이 지금 통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했나요.

▶많이 못보던 이야기여서 관심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산후조리원이라는 소재도 접할 일이 잘 없는데, 한창 육아하는 엄마 이야기가 아닌 막 출산한 엄마들의 이야기여서 신선하게 봐주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강요되는 모성애를 꼬집은 점을 후련하게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

누군가는 처음이라 혼란스럽고, 누군가는 슬픈 사연을 갖고 입소하는 이 곳에서 몸만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산후조리 되는 이야기가 되어서 보는 사람도 힐링되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그 의도가 잘 전달된 거 같아 기뻐요.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과 배우들의 열망이 큰데 진지하게 고려할 지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시즌2를 선보인다면, '산후조리원'의 DNA를 훌륭하게 이어받은 이야기가 되기를 저희 제작진도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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