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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넷플릭스行 송중기·김태리 '승리호' 310억에 팔렸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1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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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제작비외 70억 수익...코로나 악재 고려시 기대이상, K콘텐츠 저력 확인

영화 '승리호' 스틸컷 이미지/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영화 '승리호' 스틸컷 이미지/사진제공=메리크리스마스




"극장으로 가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우니 수십억원을 남기는 정도면 선방한 거죠."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행을 택한 영화 '승리호'에 대한 영화제작사 관계자의 촌평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올해 최대 기대작인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를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하는 조건으로 310억원을 받는 배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개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넷플릭스行 승리호 70억 수익...K콘텐츠 저력 확인━



'승리호'는 240억원 가량이 투입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넷플릭스와 이번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이미 개봉시기를 두 차례 이상 늦춘 상태였다. 당초 극장의 최성수기 중 하나인 7~8월을 노려 개봉하려 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추석 시즌을 겨냥해 9월23일로 개봉을 변경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자 개봉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다 넷플릭스와 배급 협상을 시작했다.

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마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사실상 극장 수익만으로는 240억원이라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넷플릭스와의 배급계약으로 메리크리스마스는 제작비 240억원을 모두 회수할 뿐 아니라 약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받게 됐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영화관 누적 관객수는 359만54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7% 급감했다. 이들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극장 개봉 시 흥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넷플릭스 개봉 이후 멀티플렉스극장 등에서 개봉할 수 있는 옵션(홀드백,Hold Back)도 달았다. 배급사로선 배급권 판매 외에도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통상적으로 영화업계에서 '홀드백'은 극장에서 먼저 개봉된 뒤 OTT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지칭하지만 최근 신작 수급이 어려워지자 일부 멀티플렉스는 OTT에 선공개된 영화를 다시 극장에 개봉하기도 한다. 메가박스는 넷플릭스 영화인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등을 극장에서 상영한 바 있다.

━"세계서 인정받는 K콘텐츠 잡아라" OTT 격돌 ━

지난 8월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해진,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앤드크레딧지난 8월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해진,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앤드크레딧
넷플릭스는 최근 '사냥의 시간', '콜' 등의 한국 대작을 독점 공개한데 이어 K콘텐츠 제작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승리호' 외에도 '차인표', '낙원의 밤' 등이 넷플릭스 개봉을 논의 중이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대한 독점 공급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는데 이를 위해 매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다. 올 한해 투자비만 20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 국내에서 쓰는 비용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국내 70여개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만 8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K콘텐츠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지난 9월 한국에 별도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했다. 기존 법인인 '넷플릭스 서비시스 코리아'는 OTT 서비스 운영 및 가입자 관리, 기술·정책지원,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신규법인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국내에서 제작되는 콘텐츠 수급을 도맡을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OTT 경쟁이 가열되며 한국을 포함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국내 유료가입자 330만명을 확보했다. 또 올 3분기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가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라고 밝힌 바 있다.


CJ E&M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21편을 제작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시장에서 상위 톱10 트래픽을 한국 드라마가 이끌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에서 한국 콘텐츠 수요와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한국 별도 법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주하고 텐트폴(대작) 투자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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