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구조조정 없는 아시아나 통합 가능" 자신..시너지도 극대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12.02 17:28
글자크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이 인적 구조조정 없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나 (10,530원 ▼280 -2.59%)항공 노동조합 등 일부 노조가 제기한 우려와 달리 승무원·조종사 등 직접부분(현장) 인력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직접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내용이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일단 우 사장은 통합 이후 고용안정 여부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양사 전체 국내 인력(2만8000여명) 중 약 95%가 직접부분 인력인데 통합 이후에도 공급을 줄일 계획이 없기 때문에 현행 인력이 모두 필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정년과 자발적 퇴사 등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력이 최소 1000여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중복 인력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우 사장은 "(중복 인력도) 부서이동을 통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며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서상에도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가 확약돼 있는 만큼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 사장은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이 회계법인 추정치로 언급한 연간 3000억원의 통합 효과와 관련해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여객·화물 부문의 환승 수요 유치가 늘고 해외시장 판매도 늘어 상당한 수익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우 사장은 "양사의 인천국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약 38.5%로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점유율이 떨어진다"며 "해외 역시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고정지출을 적지 않게 줄일 수 있어서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임차 항공기를 구매로 돌리는 등 구조를 바꾸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비, 조업, IT 등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신용등급 개선으로 양사의 금융이자비용 역시 상당 부분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5000~6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60~70% 수준의 금융이자를 매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정비(MRO) 분야에서도 해외 정비 비용을 줄여 효율성 높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3개월간 정밀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구체적인 통합(PMI)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재무와 자재, 법무 등 모든 분야의 내부 전문가들로 실사팀을 꾸렸다.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그룹사 전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후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업결합 신고는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외에 송현동 부지매각,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매각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사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약 35% 수준의 여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코로나 사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아시아나노조와의 소통 문제 등도 산은 등과 협의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