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휴톰은 내년 1분기 세계 최초로 AI 기술이 탑재된 수술 녹화 장비(AI-Empowered ViHub, 이하 AI-ViHub)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신체를 최소한만 절개해 내시경을 넣고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에 사용된다.
내시경 수술은 카메라 렌즈로 병변을 관찰하면서 진행이 되는데, 수술 도중 렌즈를 계속 물로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때 세척 장면까지 녹화돼 수술 영상 분석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장면이 많은 상황이다.
CVPR 2020 동영상에서의 객체 인식 챌린지의 최종 성적
휴톰 관계자는 "1인칭 시점의 비디오는 최소침습수술에서 내시경 영상과 유사한 환경에서 촬영된 영상 데이터로, 휴톰의 AI팀은 수술 영상에서 객체 인식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목표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휴톰은 이 경연대회에서 미국 페이스북, 중국 보안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휴톰의 연구결과는 딥러닝의 대표적인 훈련 기법인 준지도학습(Semi-supervised learning) 기법을 활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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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톰은 지난 10월 열린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에서도 백내장 수술 동영상에서 픽셀 수준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경연대회에 참가한 기술은 휴톰의 개발 중인 최소침습수술 관련 솔루션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ViHub 녹화 화면
회사는 지난 7월 삼성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프리임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91억5000만원. 회사는 투자금으로 AI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휴톰은 외과수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 도입을 목표로 한다"며 "자동화된 최소침수술 분석에 기반한 수술 전, 중, 후 환자 토탈 케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는 12월 AI-ViHub 개발을 완료하는 한편 RUS와 SurgGram의 고도화에 집중해 내년 1분기 임상시험을 포함한 초기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시 이후에는 연세암병원 위암센터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형우진 휴톰 대표는 "지금까지 의학계에서 AI는 주로 진단에 사용됐지만 휴톰은 외과 수술과 접목시켜 의료의 질을 높이겠다"며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