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株, 본격상승 시작되나…실적+점유율 겹호재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12.0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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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회복, OEM 주문 중국대신 한국으로 몰려

국내 패션, 의류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됐던 소비지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한국과 경합했던 중국의 경쟁력 저하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 의류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의류 및 신발 소비는 9월과 10월에 각각 전년 동기대비 5.6%, 2.2%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의류업체들의 주가는 동반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뉴욕증시 상장기업인 나이키 주가는 3월 59달러선에서 현재 135달러를 넘어섰고 갭(GAP) 역시 5달러 선에서 21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의류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대만 마카롯(Makalot)도 3월 저점 대비 2배 넘게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저점과 비교해 2배 안팎으로 상승한 상태지만 해외 경쟁사와 비교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의류업체들의 주가는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1~24배에서 거래되는 중인데, 한국은 10배 미만인 곳이 대부분이다.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에 특화된 영원무역은 6배에 불과하고 한세실업도 9배를 넘지 못한다.


올해 실적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지만 내년에는 보다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는 글로벌 톱3 브랜드인데 온라인 판매확대와 가격할인 이벤트 등이 겹치며 3분기 실적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졌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재고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4분기와 내년 초에는 다시 생산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한국의 OEM 기업들의 수주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류 부문에서 경쟁상대로 꼽히는 중국에 대한 소비자 반감이 크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꼽히며 기피현상이 확대됐다.

올 들어 9월까지 미국의 수입 의류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는데, 중국산 제품은 32% 급감했다.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제품이 각각 7%, 13%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점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신발 역시 감소율이 38%에 달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산은 각각 7%, 18% 감소에 그쳤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의류와 신발 OEM 산업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는 중이었는데 코로나19가 불을 지폈다”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험상 글로벌 위기가 닥친 후 소비가 회복될 때 OEM 산업은 오히려 영세 사업자들의 구조조정 효과로 대형사들의 수혜가 컸다”며 “한국 의류, 신발 OEM 기업들이 수혜를 입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한국기업들의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 유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연말 투자를 고려할 기업으로는 휠라홀딩스 (38,050원 ▼300 -0.78%)와 신발업체인 화승엔터프라이즈 (7,270원 ▼90 -1.22%)가 꼽힌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매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브랜드 가치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운동화 글로벌 소비 회복과 주요 고객사 납품비중 확대 등으로 이익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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