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꼭지? 급등한 바이오株 친인척·임원, 주식 잇단 매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12.0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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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22/뉴스1(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22/뉴스1


올해 코로나19(COVID-19) 환경 속 제약·바이오기업 주가가 오르자 해당 기업 임직원들이 잇달아 주식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 (15,630원 ▼80 -0.51%)는 허남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과 그의 딸 허정미씨가 각각 10만주와 5만주씩을 장내매도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허 명예회장은 허일섭 녹십자그룹 회장의 형이다.



허 명예회장의 경우 지난달 24일 10만주를 4만3774원에 팔았고 허정미씨는 지난달 18일 5만주를 4만1550원에 매도했다. 이를 통해 두 부녀가 손에 쥔 금액은 각각 43억7800만원과 20억7800만원이다. 지난해 말 종가(2만2000원) 기준으로 보면 올해 수익률만 99%, 89%에 달한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녹십자와 함께 주가가 치솟아 지난달 18일 연고점(4만9500원)을 기록했다. 두 부녀가 주식을 매도한 시점이 고점 근처다. 이후 주가는 연일 하락해 이날 3만6000원에 마감했다. 고점 대비 27% 하락한 가격이다.



두 부녀는 주식을 매도했지만 최대주주 친인척인 미국 국적의 HUH JAY JUNG씨는 지난 4~5월 간 주식을 매집해 총 7만주를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2만~2만1000원선이다.

녹십자그룹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공표한 이후부터 사들여 치료제 덕에 급등한 주가 덕을 톡톡히 봤다. 이들이 녹십자 (112,000원 0.00%)그룹의 직접적인 경영진은 아니지만 창업주 가족이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허 회장이 녹십자 (112,000원 0.00%) 주식 3만주를 39만5561원에 매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허 회장은 현금 119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녹십자는 11월10일 연고점(45만4500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아 이날 36만500원에 마감했다.


지금이 꼭지? 급등한 바이오株 친인척·임원, 주식 잇단 매도
이연제약 (13,780원 ▲440 +3.30%)의 경우 임창범 이사가 지난달 20일 보유 주식 1000주를 시장에서 주당 2만9050원에 팔았다. 임 이사가 주식을 내다판 날은 이연제약이 연중 최고가(2만9300원)을 기록한 날이었다.

이연제약 역시 코로나 백신 비임상 시험과 대량 상용화 생산 등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지난달에만 주가가 24% 올랐다. 올 들어 연고점까지는 83% 뛰었다.

유한양행 (73,200원 ▲1,600 +2.23%)도 이병만 전무가 지난달 25일 800주를 6만6000원에 팔았다. 작년말 종가(4만7400원) 대비 39% 높은 수준이다. 이후 유한양행은 주가가 소폭 하락해 이날 6만4500원을 기록했다.

일동홀딩스 (8,690원 ▲60 +0.70%)는 이현모 감사가 지난달 26일 3465주를 주당 1만1883원에, 일동제약 (14,780원 ▼50 -0.34%)은 계열사 임원인 정영씨가 지난달 24일 3150주를 2만4950원에 각각 팔았다. 일동제약은 정영씨가 주식을 매각한 당일이 연중고점을 찍은 날로,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23% 하락했다.

이외 반도체 솔루션 업체인 유니퀘스트 (6,610원 ▼70 -1.05%)는 김동현 부사장과 계열사 임원인 김영호씨가 각각 지난달 26일 9만6000주와 24일 10만3382주를 장내매도했다. 김 부사장의 경우 1주당 1만1854원에 팔아 약 11억3800만원을, 김영호씨는 1만1047원에 매도해 11억4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유니퀘스트는 AI(인공지능) 자회사 성장세 덕분에 올 들어 주가가 75% 뛰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친인척이나 경영진들은 회사 사정에 능통할 수 밖에 없다”며 “수년간 회사를 지켜본 이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는 시그널로 읽혀 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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