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고기부터 태국 맛집 팟타이까지' 영역 넓히는 밀키트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2.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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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고기부터 태국 맛집 팟타이까지' 영역 넓히는 밀키트


#직장인 김진이 씨는 최근 밀키트로 나온 태국요리 '뿌팟퐁 커리'를 구입해 먹었다. 집에서 간편하게 태국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여행은 커녕 외식도 꺼려지는 상황에서 태국 현지 맛집인 '바이부아(by BUA)'의 메뉴라는 점에서 '해외 여행 욕구'를 조금은 충족 시킬 수 있었다"고 평했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밀키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 한식 양념과 몇가지 재료로 이뤄졌던 한식 밀키트 뿐 아니라 국내외 맛집과 협업해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RMR(레스토랑간편식)'밀키트나 캠핑 밀키트, 명절 밀키트 등 특정 수요에 맞춘 메뉴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인생설렁탕은 대표 인기메뉴인 '옛날불고기'를 비조리형태로 포장, 배달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집밥족이 급증함에 따라 원하는 장소에서 간편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도록 비조리 제품 판매에 나선 것.

손질된 재료와 양념을 이용해 익히기만 하면 되는 이른바 '밀키트'다. 코로나19로 수도권 식당이 9시 이후 매장내 취식이 금지되는 등 영업 제한에 돌입하고 외출, 외식 수요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식업계에서는 이같은 RMR 밀키트 제품을 내놓으며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있다.



외식업계 뿐 아니라 식품업계, 유통업계에서도 올해 가장 핫한 제품군 가운데 하나가 밀키트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상향 등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밀키트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미트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초 밀키트 판매량은 전년같은 기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7~8월 성장률(114%)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캠핑 고기부터 태국 맛집 팟타이까지' 영역 넓히는 밀키트
유통업계에서는 특색 있는 밀키트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백종원' 밀키트 2종을 내놨고 편의점 CU는 전국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한 'RMR'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경기도 광주 알찬냄비, 고양 서오릉 화동갈비, 서울 광장동 가온 바싹불고기 등 유명 맛집 메뉴를 담아냈다. 앞서 CU가 내놓은 KBS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에 나온 이경규의 복돼지면 밀키트는 5분만에 300개 한정 수량이 완판되는 등 화제가 됐다. 프레시지는 해외 현지 맛집들의 메뉴를 밀키트로 만든 '미씽 더 씨티'을 출시했다.

캠핑, 파티용, 명절 밀키트 메뉴도 틈새시장을 노린다. 현대그린푸드는 캠핑용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캠밀(CAM MEAL)을 론칭하고 캠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바비큐, 샐러드 메뉴 등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크리스마스, 연말 모임을 겨냥한 파티용 밀키트 4종을 출시했다.

밀키트는 기존 간편식 보다는 재료 그대로의 신선함을 즐길 수 있고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는 간편한 특성을 살려 시장이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당국도 밀키트를 새로운 식품유형으로 신설하는 등 유망식품군으로 보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가 1080억원으로 추산하는데 2017년 200억원 대비 5배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는 2배 가까이 성장한 1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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