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다음주부터 뉴질랜드지사 81명 전직원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주4일제 근무를 시작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급여는 주5일제와 동일하다.
뱅스 이사는 뉴질랜드지사 직원들은 전부 영업, 유통, 마케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험이 가능했다면서, 제조 직원이 있었다면 복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
주4일제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8월 일본에서 2300명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제 실험을 진행했는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MS는 올겨울에 한번 더 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주4일제 실험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한 뒤 주4일제 홍보대사를 자처한 경영자도 있다. 뉴질랜드 부동산회사 퍼페추얼가디언의 앤드루 반스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018년 240명 직원에 8주 동안 주4일를 실험한 뒤 생산성은 향상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줄어든 것을 확인, 주4일제를 영구 정착시켰다. 반스 CEO는 이후 비영리단체를 구성해 주4일제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주4일제를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찬성하는 이들은 주4일제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헨리비즈니스스쿨 조사에서는 주4일제를 도입하면 영국 재계가 연간 1040억파운드(약 154조원)를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반면 주4일제는 아직 무리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제조나 대면서비스 등 불가피하게 주5일제 근무를 이어가야 하는 직군에서는 불공정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단축된 시간을 메우기 위해 기업이 추가 고용에 나선다면 비용 부담이 되레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업종에 맞춘 유연한 접근과 세심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