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목감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배규민
분양 당시 공급 가격이 4억1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로 뛴 셈이다. 같은 지구 내 위치한 '시흥장현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동일면적도 지난 5일과 7일 24층과 21층이 7억256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10월 말까지 6억4560만원(19층)에 거래됐던 면적이다.
시흥시에서는 장현지구 외에도 목감지구, 은계지구, 배곧신도시 등에서 6억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 단지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목감지구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전용 84㎡가 10월 초 7억500만원(18층)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은계지구 '시흥은계호반써밋플레이스'도 9월 6억7000만원(4층) 신고가에 팔렸다. 배곧신도시에서도 '시흥배곧SK뷰'가 지난 20일 6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최고가에 거래됐다. 10월까지만 해도 5억대에 거래됐던 단지다.
능곡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시흥시는 지리적으로 인천시, 광명시, 안양시, 안산시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인천 남동구와 광명, 안양, 안산 단원구 등이 6월 대책에서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며 "그러면서 비교적 약한 규제를 받는 시흥시가 수혜를 입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B공인 관계자는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게 KTX광명역 일대인데 거기는 이미 시세가 15억 수준인데다가 투기과열지구여서 대출도 적게 나와 진입이 쉽지 않다"며 "장현지구는 월곶~판교선을 통해 KTX광명역과 환승 가능하면서도 시세가 비교적 낮고 조정대상지역으로 대출도 더 많이 나와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 비해 LTV·DTI 등 대출 규제가 약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실제로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시흥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6월 1407건으로 전달(952건) 대비 대폭 늘었다. 이후 806건(7월) 550건(8월) 544건(9월)으로 하락하다 10월 681건으로 상승전환했다.
약한 규제와 더불어 교통 호재도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장현지구에 위치한 시흥시청역은 신안산선(2024년 개통 예정), 소사원시선, 월곶판교선(2025년 개통 예정) 등이 지나 향후 트리플 역세권이 갖춰질 전망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투자자들은 투기과열지구이든 조정대상지역이든 규제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수요자는 아무래도 대출이 조금이나마 더 나오는 조정대상지역을 선호한다"며 "시흥시는 아무래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주변 지역에 비해 대출이 더 나오고 각종 규제가 덜하다보니 실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