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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솔바이오, 알츠하이머 약 '뉴로제네시스' 규명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1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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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모리아 1000'(이하 M1K)에 내재된 신경 발생(뉴로제네시스) 효능 및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M1K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RAGE(최종 당화산물) 수용체 표적의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RAGE의 기능을 조절해 뇌 내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거나 염증, 활성 산소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약물 하나가 다중 작용을 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 게 특징인데, 이번에 '신경 발생' 효능까지 입증하게 된 것이다.

'신경 발생' 효능을 입증한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의학계에서 주력한 치료 기전과 다소 다른 접근이어서다. 통상의 알츠하이머 치료는 병의 원인(베타 아밀로이드 등)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있다. 치매 환자들 상당수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불리는 '노인반'이 만들어진다. 원인을 제거하면 근원적 치료가 가능할 것 같았으나 지금까지 관련 치료제의 임상 실패율은 99.6%에 달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원인과 억제 방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뉴로제네시스' 유도가 이를 해결한 새로운 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마리아 로렌스 마틴'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병이 진행되면 뉴런의 수와 성숙이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여러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신경 발생을 타깃으로 두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연구다. 신경 발생은 손상된 신경세포가 신경 줄기세포에 의해 새로운 신경 세포로 대체되는 것을 뜻한다. 죽은 신경이 새롭게 살아나는 셈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M1K를 신경세포주와 신경전구세포에 처리했을 때 신경 발생 마커(DCX·MAP2)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밝혔다. DCX(더블코르틴)는 신경 발생 마커다. 알츠하이머 병이 심해질수록 DCX 발현이 감소되는데, 이것이 M1K 물질 덕에 느는 것이다. 야생형 마우스에 M1K를 투여한 경우에도 이들 분자마커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아울러 동물실험에서는 M1K 정맥 주사 후 BBB(뇌혈관장벽)를 통과해 약물이 뇌 내에 유임됨을 확인했다. 설치류를 대상으로 2주간 반복 투여하는 독성시험에서도 이상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M1K가 RAGE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은 현재 유럽의 뉴로사이언스 전문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공동 연구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연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신경 발생에 의한 신경재생 효능을 통해 치료적 대안이 없던 초기 상태 알츠하이머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M1K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고, 신경재생 효능에 대한 결과로 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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