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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포 수 경쟁 의미없다"…다른 미래 그리는 GS25 vs CU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1.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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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GS홈쇼핑과 합병 공식화 이후 디지털·데이터 강화…BGF리테일, 상품력·해외 시장 집중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오른쪽)이 30일, CU의 글로벌 1만5000번째 점포인 CU야탑선경점 오픈식에 참석해 현판을 달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오른쪽)이 30일, CU의 글로벌 1만5000번째 점포인 CU야탑선경점 오픈식에 참석해 현판을 달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국내 편의점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각자 다른 전략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계속 점포수라는 양적 경쟁에 매몰되는 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BGF리테일은 해외에, GS리테일은 온라인커머스 강화를 통한 온오프 통합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CU가 이날 한국, 몽골 등을 포함한 글로벌 점포 수 1만50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CU는 몽골 편의점 102개점과 국내 1만 4898개점 등을 합해 총 글로벌 시장에서 1만 5000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CU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점포를 합한 수치를 강조했다.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지난 30년간 내실과 외형적 성장을 모두 이뤄온 만큼 이젠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수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은 홍석조 BGF그룹 장남 홍정국 BGF 대표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기도 하다. 2013년 BGF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한 홍 대표는 전략혁신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치면서 CU 해외 사업 진출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 조직 개편때도 BGF리테일은 상품혁신 TF(태스크포스)팀 신설과 함께 해외사업실 조직 강화 등 대외 환경 변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몽골 CU에 한국에서 수출된 중소기업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몽골 CU에 한국에서 수출된 중소기업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몽골에 진출해 기반을 닦아놓은 CU는 이제 내년 상반기 말레이시아 1호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물론 이전에 이란 철수, 베트남 진출 포기 등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지만 이를 발판삼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이 일환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무역협회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신남방국가(아세안 10개국 및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규 해외 사업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이 17일 KT와 진행한 ‘디지털물류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GS리테일 대표이사 허연수 부회장(오른쪽)과 KT 구현모 사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GS리테일이 17일 KT와 진행한 ‘디지털물류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GS리테일 대표이사 허연수 부회장(오른쪽)과 KT 구현모 사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반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GS리테일은 온라인커머스 강화를 위한 인프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둔 GS리테일의 승부수는 데이터 활용을 통한 온라인커머스 강화다. 편의점 사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이전에도 지자체 등과 꾸준한 MOU를 맺긴 했지만 GS리테일은 최근 KT, 신한은행 등과 굵직한 MOU를 통한 데이터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물류데이터와 KT의 인공지능 물류최적화 플랫폼을 통한 물류운송 최적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와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섰다.

GS25직원이 배달 로봇 딜리오에 주문 받은 상품을 적재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GS25직원이 배달 로봇 딜리오에 주문 받은 상품을 적재하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은 IT와 배송을 접목한 신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6월엔 제주에서 GS25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이날 스마트폰으로 주문 받은 상품을 AI(인공지능) 로봇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중심의 경쟁에서 탈피해, 온라인커머스와 오프라인 점포를 결합하는 미래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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