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대상 2020 수상자들 단체 촬영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하나원큐 K리그2 대상 시상식 2020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상자 및 일부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안병준은 감독과, 주장, 미디어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K리그2 MVP를 수상했다. 안병준은 북한 대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38년 역사의 K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앞서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가 북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K리그에서 뛰었으나 MVP를 받은 적은 없었다.
안병준은 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수원FC로 이적하며 K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데뷔 첫해인 작년에는 1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는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해 잠시 주춤했던 9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 골을 터뜨렸다. 안병준의 올 시즌 기록은 26경기 출장 21득점 4도움이다.
이어 "일본서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어릴 적부터 도와주신 저희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2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다. 같이 (한국에) 따라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곁에 있어준 와이프, 그리고 아들과 딸에게 진짜 감사하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앞으로도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권오갑(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2020 K리그2 MVP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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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또 ‘승격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준 제주 남기일 감독이 K리그2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남 감독은 K리그2 감독 및 주장 투표에서 총 20표 중 4표를 받았고, 미디어 총 75표 중 56표를 획득했다. 환산점수는 41.87점으로 34.27점을 받은 수원FC 김도균 감독에 앞서며 본인의 지도자 경력에서 처음으로 시즌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9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제주는 남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남 감독은 이에 보답하듯 2020시즌 27경기에서 18승 6무 3패를 거둬 K리그2 우승을 차지했고, 강등된 지 1시즌 만에 제주를 다시 K리그1으로 복귀시켰다. 그는 지난 2014시즌 광주, 2018시즌 성남에 이어 올 시즌 제주까지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청부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권오갑(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2020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한 남기일 제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률은 K리그2 10개 구단 감독 10표 중 9표, 주장 10표 중 6표, 미디어 75표 중 5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K리그 데뷔 2년 차인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5골 3도움을 기록, 소속팀 제주의 K리그2 우승에 기여했다.
최다 득점상은 안병준, 최다 도움상은 올 시즌 23경기에 출장해 7도움을 올린 김영욱(제주)이 각각 받았다.
베스트11에서는 먼저 골키퍼 오승훈(제주)이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오승훈은 올해 25경기에 나와 20골만 내주며 제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수비에서는 안현범과, 정우재, 정운(이상 제주), 조유민(수원FC)이 뽑혔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공민현과, 김영욱, 이창민(이상 제주), 백성동(경남)이 선택을 받았으며, 공격수로는 레안드로(서울 이랜드)와 안병준(수원FC)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