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풀었더니 외투기업 투자지갑 열었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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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ARC코리아 김천공장 기공식./사진제공=경북도현대ARC코리아 김천공장 기공식./사진제공=경북도


외국인투자기업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재투자도 '외국인투자(FDI)'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R&D센터 등 첨단분야 외국인투자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도 제3회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서면 개최하고 첨단분야 투자 외국인투자기업 지원과 외국인투자지역(단지형) 신규 입주 등 3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유치한 첨단분야 투자 주요 외국인투자기업을 살펴보면 이차전지 양극재 분야 선도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아는 양극재 핵심소재 개발을 위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기존의 R&D센터 증설을 결정했다. 향후 5년간 360억원을 투자해 천안 외국인투자지역에 부지를 마련하고, 1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추가로 충원키로 했다.

대규모 고급 연구 인력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전·후방 연관산업 활성화와 국내·외 기업의 추가 투자를 유인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한다. 특히 유미코아는 미처분이익잉여금 재투자도 FDI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8월)에 따라 본사와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추가투자를 결정했다.



자동차 에어백 핵심부품인 '인플레이터' 제조업체인 미국 ARC오토모티브는 경북 김천에 현대글로벌모터스와 합작법인 '현대ARC 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부품을 직접 생산해 수요처에 공급키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450억원을 투자하여 경북 김천1일반 산업단지에 부지를 마련하고, 100명 이상의 생산·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에어백 인플레이터는 모든 자동차에 들어가는 안전 핵심 부품으로 그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도 제조기술을 확보하여 수입대체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수요처까지 공급을 확대해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중국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이엠티는 충주 외국인투자지역(단지형)에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향후 5년간 476억원을 투자하여 320여명의 생산·관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일자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산업부 이들 기업의 투자결정을 유인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코트라'간 공동협의를 통해 입지제안, 신속한 인·허가 진행, 지방세·관세 감면 등을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했고, 이번 외투위 의결을 계기로 기업은 투자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K-방역 성과와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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