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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감원한파' 부는 빅4은행…3년간 최소 4000명 줄인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양성희 기자, 김평화 기자 2020.12.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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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인력 감축 현황/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시중은행 인력 감축 현황/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시중 4대 은행들이 앞으로 3년간 적어도 4000명 이상 감원을 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1차 베이비부머’ 세대 행원들을 비롯해 50대 초반으로까지 명예퇴직 범위도 넓어진다. 나간 인원보다 적게 뽑으면서 자연스런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12월 중순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4대 은행들이 명예퇴직 접수를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년대생 중반생들이 대상이다. 지난해 명예퇴직 때 4대 은행들에서 짐을 싼 인원만 1407명. 신청 대상을 64~65년생에 집중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연령층의 행원들이 그만 둔 결과다.

물론 올해도 은행들은 55세 전후 행원들을 내보낼 방침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1966년생 이전 부점장급까지도 포함했다. 대다수 은행은 56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 임금피크제 이후 은퇴까지 받게 될 급여와 명퇴로 받게 될 특별퇴직금 사이에서 해를 넘길 수록 선택 기회가 작아진 행원들은 명퇴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년간 4개 은행에서 5000명 이상 퇴직하고 신규 선발은 디지털 정도에 국한해 뽑게 되므로 순수 감소 인원이 4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금융이 대세가 됐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은행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경영 효율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 경비율(CIR)을 보면 △신한은행 44.2% △KB국민은행 48.6% △하나은행 43.7% △우리은행 53.7%로 등이다. CIR은 영업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데 판매비와 관리비의 50~60%가 인건비로 든다. 인건비를 줄여야 경영효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은행이 점포를 줄이고 통폐합을 진행하는 것도 비대면 시대에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은행들마다 지난해 말에 비해 판관비 포지션을 작게는 2.3%p(우리은행)에서 많게는 7.5%p(하나은행) 줄였다. 이는 점포 수와 사람 수가 빠르게 감소한 데서 비롯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어디나 은행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면서 인력감소는 어쩔 수 없다”며 “국내 은행들은 금융당국이나 노조의 입장을 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인력감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점포축소와 발 맞춘 인력 감축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노조의 반발이 크다. 노조는 인력난으로 인해 업무가 과중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노조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하는 방식을 찾아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인사제도 TF를 출범했다. 인력감축을 포함 인사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대면 채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초 VG(Value Group)를 꾸리기로 했다. 840개 지점중 상위 117곳이 거점점포 역할을 맡고 ‘여왕벌’처럼 주변 영업점 5~8개를 관리하는 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VG를 통해 금융트렌드에 맞는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와 같은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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