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방역' 자신감 보인 文대통령…"준비상황 안심된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0.11.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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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4월 총선 방역 "기적같은 성과" 거론…"마지막까지 긴장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 점검중 시험장 칸막이 및 이격거리를 확인하고 있다. 2020.11.2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 점검중 시험장 칸막이 및 이격거리를 확인하고 있다. 2020.11.2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수능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4월 총선 때처럼 'K-방역'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를 한 만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시험을 치면된다고 힘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3일)을 나흘 앞두고 서울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 코로나19(COVID-19)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오산고는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준비된 곳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청와대의 윤창렬 사회수석 및 박경미 교육비서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230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기적같은 방역의 성과를 거뒀다. 그 이후 선거를 치르는 나라들이 우리에게 선거 방역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능은 그 때 보다 규모는 작지만, 많은 분들이 밀폐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기 때문에 방역에 있어서는 위기, 긴장의 정도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올해 대학 입학 자격시험이라든지, 대입 능력시험 등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했다"라며 "그래서 지금 외신들도 이 시기에 한국이 대규모 집단 시험을 확진자와 격리대상자까지 포함해서 치르는 것에 대해 아주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우리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웠을 때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좋지 않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격리대상자도 더 늘어났을 것 같다"라며 "시험 치르는 도중에 증세가 나빠져서 응급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돌발적 상황에 대해 대비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교육 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줘야 한다"라면서도 "여러가지 걱정들을 많이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준비상황들을 대표로 보니 다소 안심이 된다. 교육 당국에서는 수능 이후에도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에 49만명이 넘은 수험생 모두에게, 그리고 또 수험생들을 일년 내내 뒷바라지 해온 학부모들에게 격려의 말을 드리고 싶다"라며 "시험 감독 선생님들이 큰 고생을 한다. 의료진 수준으로 방호장비를 갖추고 장시간 동안 수고를 하실텐데, 다시 한 번 그분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2020.11.29. scchoo@newsis.com[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 대비 시험장 방역 준비 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2020.11.29. [email protected]
유은혜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수능 방역 관련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모든 수험생이 끝까지 안전하게 수능을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줬다. 영상 간담회에서는 학부모를 향해 "방역에 허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같이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수능 방역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9만 수험생들과 학부모·교사 등 국민들의 염려를 덜어드리고,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마련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역 준비상황을 꼼꼼하게 챙기기도 했다. 수능 당일 자가격리 수험생들이 출입하게 되는 출입구부터 시험실로 입실하기까지의 동선을 직접 체크했다.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 직접 앉아봤고, 소독제 등 수험생 방역물품 및 감독관 보호장구 등이 준비된 상황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들께서도 이렇게 수고해주신 분들을 격려해주시면서, 모두가 학부모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수능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라며 "방역의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데 있어서도 함께 노력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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