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종주국 한국의 굴욕"…쓰촨김치가 국제표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11.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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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0 제2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린 25일 오전 경산시 조영동 영남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재학생 및 유학생들이 경산지역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2020.11.25.lmy@newsis.com[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0 제2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린 25일 오전 경산시 조영동 영남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재학생 및 유학생들이 경산지역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email protected]


중국 쓰촨(四川)성의 김치 제조법이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된 가운데 민족주의 성향의 일부 중국 매체가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다만,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와 관련 ISO가 이번에 표준을 지정한 것은 파오차이란 중국 전통 염장채소라며 김치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 시장감시보를 인용해 중국의 주도로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 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국제 표준 제정에는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매체들도 이번 국제 표준 제정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공식 관급 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환구시보의 주장처럼 국제 표준이라고 주장하긴 어렵다.

주중 대사관 식약관은 "파오차이는 중국의 전통식품인 염장채소로 김치와는 다른 식품이나 김치로 오인할 수 있도록 보도됐다"면서도 "중국이 ISO에 기준을 설정한 것은 파오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치를 중국에 수출할 때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김치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 파오차이의 기준을 적용한다"며 "김치는 우리나라 전통식품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국제규격으로 2001년 설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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