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거리두기 격상할까…연말 모임·약속 취소해달라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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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엿새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0.11.27/뉴스1(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엿새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0.11.27/뉴스1


방역당국이 코로나19(COVID-19) 3차 대유행에 맞서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가족, 지인 간 감염이 늘면서 가정 내에서도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8일 코로나19 현황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잠시 일상을 멈추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 그리고 수능 수험생들의 안심을 위해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또 한 번의 연대로 지금의 위기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유행을 조기에 억제하기 위해 국민들께 반복해서 세 가지를 당부드린다"며 "반복의 반복을 할 만큼 상황이 위중하고 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만이 현 위기를 꺾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모임과 약속 취소 당부, 다중이용시설도 출입 자제
임 총괄단장은 첫째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식사와 회식은 감염전파 위험이 높아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주말을 맞아서 종교행사, 약속, 모임 등이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전환하시거나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둘째는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의 출입 자제다. 비말이 많이 발생하면서 환기가 어렵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예체능 학원, 밀폐된 모임 공간은 가급적 방문하지 말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임 총괄단장은 전했다.

셋째는 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 등교를 하지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학가 등 젊은 층도 호흡기 증상 시에 코로나19를 먼저 의심하시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했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친인척 모임발로 인해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해당 학교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1.28/뉴스1(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친인척 모임발로 인해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해당 학교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1.28/뉴스1
동시다발적 n차 감염,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기준 충족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으로 사흘째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주간 지역 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00명을 넘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기준을 넘어섰다.

이번 유행이 일상 공간에서 시작돼 n차 감염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해 23일 수강생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총 155명이 확진됐다. 수강생 72명, 종사자 3명, 가족 54명, 추가 전파 26명이다. 전파 경로는 댄스교습학원 →가족, 동료, 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이다.

서초구 사우나는 10일 이용자가 확진된 뒤 누적 7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우나 관련 38명, 휘트니스 관련 32명, 직장 관련 6명이다. 사우나→휘트니스→직장동료로 감염이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29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예정이다.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확진자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임 총괄단장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고, 특히 최근 가족, 지인간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도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족 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의 한 노래방 입구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며 프랜차이즈형은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졌다.  2020.11.24/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의 한 노래방 입구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며 프랜차이즈형은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졌다. 2020.11.24/뉴스1
2.5단계 격상되면 노래방·헬스장 이용 못해…극장·마트도 9시 이후 운영 중단

이날 코로나19 지역발생 기준 1주간 평균 확진자는 400.3명이다. 지난 7일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2.5단계 격상은 △전국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확진자가 두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조건 중 하나라도 부합할 때 가능하다.

방영당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전국적 유행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외출, 모임과 다중이용시설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2.5단계가 되면 방문판매 등 직접 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은 집함금지조치가 내려져 이용할 수가 없다. 헬스장 같은 실내 체육시설도 운영이 안된다.

식당과 카페들은 2단계와 똑같이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으로 더 제한된다. 학원, PC방, 영화관, 마트, 백화점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스포츠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해되고, 공연장은 좌석 한 칸 띄우기에서 두 칸 띄우기로 바뀐다. 종교활동도 20명 이내만 참여 가능하다.

다만 어린이집과 유치원 같은 돌봄 시설은 계속 운영된다. 사회복지이용시설도 시설별 위험도, 방역관리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시 일부 시설은 휴관하고 긴급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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