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과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직원들./사진=영국 매체 메트로
이날 마라도나의 고문변호사 마티아스 모리아는 "상조회사 직원들이 관에 누운 마라도나와 인증샷을 찍어 유출했다. 내 친구(마라도나)를 위해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XX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문제의 사진과 노동자의 신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들이 공개되자 전 세계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페르난데스를 죽이겠다며 살해 협박까지 하고 나섰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지 장례업체 측은 "마라도나의 시신과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정직원이 아니라 일용직"이라며 "관이 워낙 무거워 평소보다 일손이 더 필요해서 일당을 주고 쓴 사람들이 어이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체는 마라도나의 사후 모습이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도 했다. 업체는 "사진이 유출될까 걱정해 염을 시작하기 전 일용직 세 사람에게 핸드폰을 요구해 회사가 보관했다"며 "작업이 끝나 핸드폰을 돌려줬는데, 경찰이 빈소까지 이동하기 전 루트를 확인하자며 잠깐 나를 불렀다. 세 사람이 이 틈을 타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잦아들지 않자 노동자 페르난데스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개 사과했다. 그는 "사진 찍은 것은 우발적 행동이었다"며 "운구를 준비하던 중 누가 나를 불러서 고개를 들었다. 내 아들은 다른 아이들이 그러듯이 '엄지척'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이 상황을 나쁘게 받아들였다고 알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머리를 부수겠다고 하고 있다. 제발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마라도나는 이달 초 뇌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2주 만인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