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7.54포인트(0.29%)상승한 2,633.45를 나타내고 있다. 2020.11.27/뉴스1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54포인트(0.29%) 오른 2633.45를 기록했다. 개인이 1967억원, 외국인이 78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2793억원 팔았다.
그간 코스피에 밀려 소외됐던 코스닥 지수도 간만에 크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03포인트(1.26%) 상승한 885.5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658억원 사들인 덕을 봤다. 기관도 46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96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세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원 내린 1103.2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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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해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환율 동향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해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세는 여전하다.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11.26/뉴스1
환율 하락은 증시에 양면의 검이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 환경은 외국인 바이코리아를 이끈다. 달러 자금으로 한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식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에, 환차익까지 볼수 있어서다.
반면, 수출기업들에겐 악재다. 한 제품을 10달러에 팔았다면 과거에는 1만2000원을 벌었지만, 지금은 약 1만1000원 버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최근 증시 역시 수출주인 반도체, 자동차 등이 이끌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증시에도 좋은 이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또 외국인 매수세 원인 중 한국 기업 실적 회복세,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기대감 등도 있는 만큼 매수세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수 성격이 이달 중순까지는 신흥국 전반에 대한 매수였다면, 후반부터는 한국만을 선택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한국은 대규모 FTA(자유무역협정)와 비슷한 성격의 'RCEP' 참여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돼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외에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업종이 두루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금통위에서 긍정적 경제전망을 내놨는데, 이는 내년 4분기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며 "이는 타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환경 속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