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양 이랜드 부회장 "랜섬웨어 협박 이어져…굴복하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1.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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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최종양 부회장이랜드 최종양 부회장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으며 영업에 차질이 빚어진 이랜드 그룹이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랜섬웨어 유포자들이 지금까지 고객 정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막대한 금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객정보는 완전히 차단된 시스템에 보관돼 유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7일 '랜섬웨어 관련 직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이랜드 그룹은 랜섬웨어 유포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고 있으며,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내부 인트라넷 및 데이터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직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특히 IT 부서와 영업, 물류 등 현장 각 영역에서 근무하시는 직원 분들의 수고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감사한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기초에는 바로 함께 극복해가는 직원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직원분들이 현재 상황을 궁금해하고 계실 텐데 사내 소통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했고, 또한 랜섬웨어 유포자에 대한 대응 때문에 일정부분 보안유지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 모든 상황을 다 공유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고 “그러나 직원분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최대한 각 경영자들과 함께 소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양 부회장은 “현재 랜섬웨어 유포자는 '자신들이 회사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해당 정보를 언론 및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그런 정보는 절대 수집될 수 없는 정보이며 그러므로 그들의 주장은 위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들이 주장하는 고객 정보는 그들의 공격과는 완전 차단된 다른 시스템에 보관되어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최종양 부회장은 “랜섬웨어 유포자는 지난 엿새 동안 끊임없이 회사를 협박하고, 막대한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돈을 주고 해결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기업이나 개인을 위협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우리 회사 역시 또다시 다른 사이버 테러의 타겟이 될 수 있다"며 응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22일 새벽 본사 랜섬웨어 공격에 대응해 최종양 부회장 직속으로 TFT를 구성해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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