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도 없는데, 공부나 할까?…코로나19에 '샐러던트' 는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11.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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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상품 판매 호조…자기계발 관련 서적도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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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장기화에 따라 늘어난 여가 시간에 자기계발에 몰입하는 ‘샐러던트’들이 늘고 있다. ‘샐러던트’는 회사원을 의미하는 ‘샐러리맨(Salary Man)’과 학생을 의미하는 ‘스튜던트(Student)’를 합성한 신조어로 일명 ‘공부하는 회사원’을 뜻한다. 회식이나 각종 모임이 사라지면서 남는 시간에 집에서 비대면 교육 등을 통해 언택트로 자기계발하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직장인 교육 전문 기업 휴넷의 지난 6월 월간 학습자 수는 65만명을 돌파해 역다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누적 학습자 수는 2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넷 관계자는 "코로나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비대면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으로 관심이 쏠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 3월에는 학습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52.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포토샵, 인포그래픽, 기획/보고서 작성법, PPT 등 업무에 바로 쓰일 수 있는 실무형 강의가 높은 인기였다. 해당 과정들은 1개월짜리 단기 과정들로, 재택근무 기간 동안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업계에서도 자기계발 관련 서적과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기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이 최근 한 달 기준(10/15~11/16)으로 전년 대비 관련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경제/경영 도서 판매량이 59%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투자·재테크 분야(135%) 서적이 인기를 얻었다. 사고·두뇌계발 도서(211%), 처세술(26%) 등의 자기계발 서적도 많이 찾았다.


일본어 청취/발음(133%), 중국어 비즈니스/무역중국어(150%), 중국어 어휘(160%), 프랑스어(50%), 토플(33%) 등 외국어 관련 책 판매량도 신장했다. 고등고시/전문직(65%), 공무원(5%), 공인중개/주택관리(10%) 등 수험서/자격증 관련 도서도 전체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전자상거래 IT자격증은 7배(600%) 올랐다. 인터파크에서도 최근 3달간(9월1일~11월26일) 경제경영 38.8%, 자기계발서 15.2% 등으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온라인 강의에 발맞추기 위해 디지털기기를 구입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 기간 옥션에서 전자책 판매량은 전년비 1871% 폭증했고, 태블릿은 13%, 기타 태블릿 용품은 127% 증가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최근 3달간 노트북 87%, 데스크탑 61%, 태블릿PC 35% 등 판매량이 전년비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생긴 만큼 평소 모르던 분야를 파고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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