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점 논란의 대표적인 종목이 올해 K-방역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 (23,400원 ▼700 -2.90%)이다. 27일 증시에서 씨젠은 전일 대비 5.68% 오른 19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강세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올해 1,2,3분기 연속으로 시장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줬던 씨젠은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1만8505원에 이른다.
2017~19년 3년 평균 EPS(517원)의 36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익창출 능력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주가이익비율, 주가를 EPS로 나눈 수치)은 10.34배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이 숫자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다. 올해 한 해 반짝 숫자가 늘었던 게 아니냐는 우려다. 그러나 증권사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향후 실적 전망치까지 갖고 있다.
내년 씨젠 EPS 컨센서스는 2만117원, 이를 기준으로 한 현재 씨젠의 PER은 9.52배로 또 떨어진다. 내년 실적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는 더 커진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PER은 각각 12.79배, 17.35배에 이른다.
올 3분기 말까지 누적치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5.5%, 5.8%에 불과한 상황에서 씨젠의 영업이익률이 61.3%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기준으로 씨젠 PER이 시장 평균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돼 있음이 나타난다.

전년말 대비 3.6배 가량 주가가 오른 해운업체 HMM (16,780원 ▲910 +5.73%)은 내년 실적 기준 PER이 5.29배에 불과하다. 시장 평균 PER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환자용 인공호흡기 테마주 멕아이씨에스 (5,080원 ▲50 +0.99%)도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837%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내년 실적 기준 PER은 6.79배에 그친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디이엔티 (16,640원 ▼940 -5.35%)(5.7배) 스마트기기 등 산업용 자석 부품을 만드는 노바텍 (24,000원 ▲500 +2.13%)(8.9배) 선박기기 전문업체 스페코 (3,435원 ▲5 +0.15%)(11.24배) 태양광 및 화학업종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 (32,550원 ▲700 +2.20%)(12.16배) 등이 올해 들어 주가가 최소 2.6배에서 6배 이상 수준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PER 기준으로는 낮은 평가를 받는 종목들이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