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정부가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연제구·남구 등 5곳을 조정대상으로 지정한 이후 인접한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진구가 2.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금정구(2.13%)와 강서구(2.02%) 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43%와 비교하면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규제가 시작된 이후 호가는 12억원까지 부르고 있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는 많은데 호가가 너무 높아서 그 수준에 매매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명지동 엘크루블루오션 전용 124.71㎡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억4700만원에 매매됐지만 규제 발표 이후 시점인 지난 21일 7억3600만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한달 만에 가격이 2억원 가량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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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B공인중개소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이슈와 함께 규제까지 피해 가면서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가를 높게 부르며 간만 보고 있는데 급하게 처분해야 할 게 아니면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산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부산진구 등 비규제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들어갈 수 있어서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부산의 부동산 가격 오름세를 주도한 건 새 아파트였다"며 "조정대상이 아닌 지역에서도 구축보다는 새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