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규제 피하자마자 집값 2억 뛴 동네…집주인은 4억 더 부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0.11.27 18:00
글자크기

진구 등 비규제지역, 가덕도 신공항 이슈까지…호가 수억씩 ↑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규제가 시작된 이후 호가는 실거래가격 8억원짜리가 현재는 12억원까지 올랐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는 많은데 호가가 너무 높아서 그 수준에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부산 진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정부가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연제구·남구 등 5곳을 조정대상으로 지정한 이후 인접한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산진구·금정구·강서구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2%대…한 달만에 2억원 ↑
27일 KB리브온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부산진구·금정구·강서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일주일 사이 2% 이상 올랐다.

부산진구가 2.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금정구(2.13%)와 강서구(2.02%) 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0.43%와 비교하면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부산진구 부전동 더샵 센트럴스타 전용 125.122㎡는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일 8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13일 5억99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사이 2억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규제가 시작된 이후 호가는 12억원까지 부르고 있다"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는 많은데 호가가 너무 높아서 그 수준에 매매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명지동 엘크루블루오션 전용 124.71㎡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억4700만원에 매매됐지만 규제 발표 이후 시점인 지난 21일 7억3600만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한달 만에 가격이 2억원 가량 뛴 셈이다.


부산 규제 피하자마자 집값 2억 뛴 동네…집주인은 4억 더 부른다
비규제 풍선효과, 가덕도 신공항 등 영향…전문가들 "추가 상승, 창원·포항·울산 등으로 확산"
강서구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소식이 맞물려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서구 B공인중개소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이슈와 함께 규제까지 피해 가면서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호가를 높게 부르며 간만 보고 있는데 급하게 처분해야 할 게 아니면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산 비규제지역 아파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부산진구 등 비규제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들어갈 수 있어서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부산의 부동산 가격 오름세를 주도한 건 새 아파트였다"며 "조정대상이 아닌 지역에서도 구축보다는 새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