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혈세절약+고용유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외 대안 없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20.11.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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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해 "국민 혈세를 절약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합병 외 다른 대안이 없다고 채권단이 판단했고 국토교통부와 금융위도 그렇게 봤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병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가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이 됐다면 양사 체계로 갔을텐데 매수 의사를 철회했고 다른 잠재적 인수자한테 의사 타진했지만 모두 안한다고 했다"며 "독자생존해야 하는데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어렵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대출이 아닌 투자 방식으로 이번 통합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산은 이번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한진칼에 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와 대한항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

은 위원장은 "주식을 주면 빚이 아니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좋다"고 했다. 또 "(한진그룹의) 약속을 담보하는게 중요한데 대출보다는 주식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의 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대한항공에 (자금을) 주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이 더 떨어진다"며 "한진칼 지분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한진칼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팔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모회사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말까지 해야 하는 시급성에 대해선 아시아나 채권 회수 트리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에 자금을 주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채권자가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트리거가 발생해 일시에 아시아나 채권 회수가 진행된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전에 막아야 더 큰 부담이 없어 (누굴 도와주기 위해) 서두르는게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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