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뤄졌던 롯데그룹 35개사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새로운 대표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지난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롯데마트 수장이 바뀌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한 직원은 "멘붕이다"라며 "인원 감축까지 하는 마당에 젊은 대표로 바뀌어서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주) 마트사업부장 전무 강성현 / 사진제공=외부
롯데네슬레는 2018년 말 매출 2416억원, 영업적자 42억원으로 롯데의 존재감없는 회사였지만, 강 대표가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를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익 35억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전 롭스 대표이던 시절에도 그룹 내 롭스 사업 설립을 주도하고 뒤늦게 뛰어든 H&B 시장에 롭스 매장을 96개까지 늘리며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의 신망도 높은 편이다. 롭스 대표에서 네슬레코리아로 옮길 때 일부 직원들이 서운한 마음에 울었다는 일화도 있다.
지난해 2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까지 코로나19(COVID-19) 타격에 더 휘청였다. 다만 올 3분기까지 9개 점포를 폐점했고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0.5% 급증하면서 반등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이마트가 와인, PB(자체브랜드) 상품,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식료품) 차별화 전략으로 대형마트 1위 입지를 더 탄탄하게 자리매김하는 동안 롯데마트는 다이어트 효과 이외 특별한 전략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e커머스발 새벽배송 전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도 롯데마트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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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몇년간 지지부진했던 롯데마트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성현 대표를 점찍은 것 같다"며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구성과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