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서면으로 종영 인터뷰를 대신한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에 대해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얘기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출산과 육아의 경험은 없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초보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엄지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남편 김도윤 역의 윤박과 호흡은 어땠나.
▶8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작품이다 보니 처음에 알콩달콩한 부부연기가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윤박 배우도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윤박이라는 사람이 도윤이 같은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신이 글로 쓰여져 있을 때 어떻게 구현시킬 지 혹 보는 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으실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느껴졌다.
-실제로 신생아 아기와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어땠나.
▶딱풀이는 표정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패러디 장면이 있다면.
▶다양한 패러디 장면이 있었지만 무협신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고, 촬영 전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에서 박하선 배우랑 '와호장룡'이나 '협녀'의 시안을 직접 들고 감독님을 찾아갔었다. 어떻게 찍으면 멋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설국열차' 패러디도 장혜진 선배와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열린 결말이었지만, 10부작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웃음) 현진이는 마지막회에도 나왔듯 현진의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 일을 하며 놓친 부분들은 남편 도윤이 챙겨주고 부족한 정보들과 육아고민들은 조리원동기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살아갈 것 같다.
-'산후조리원'이 엄지원의 연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여서 좋았다.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도 코미디를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보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해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내게 있어서 이 작품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고르는 본인 만의 기준이 있다면.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늘 있다.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을 돌아본다면.
▶올해 유독 바쁘게 지냈다. 드라마 2편에 영화촬영까지. 남은 한달은 정신없이 달라온 2020년을 돌아보고 싶고, 더불어 20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싶다.
-'산후조리원'이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셔서 그 자체로 행복하다. 고맙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밌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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