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엄지원 "'산후조리원', 내게 또 다른 기회 생기게 해줘"

뉴스1 제공 2020.11.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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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24일 종영한 tvN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최윤희 윤수민/ 연출 박수원)은 출산과 육아, 워킹맘들의 고뇌를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극 중 최연소 임원에서 최고령 산모가 된 오현진을 그려낸 엄지원은 산모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4kg 가량 증량하면서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쳐냈고,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출산과 육아라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보다 유머를 더한 것 역시 '산후조리원'이 거둔 큰 성취였다. 엄지원도 극 중 남편 김도윤으로 출연하는 윤박, 산후조리원 동기 조은정 역의 박하선, 이루다 역의 최리, 박윤지 역의 임화영, 산후조리원장 최혜숙 역의 장혜진과 함께 웃음 가득한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서면으로 종영 인터뷰를 대신한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에 대해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얘기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출산과 육아의 경험은 없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인 초보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엄지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박하선 장혜진 최리 임화영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각자의 다른 매력과 장점이 있었다. 장혜진 선배 같은 경우 소년 같은 털털함,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었고, 박하선 배우는 육아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배우들에게 '잘한다' '예쁘다' 등 기분 좋은 칭찬을 잘해줬다. 최리 배우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재능이 있는 친구다. 임화영 배우는 내공이 있는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었다. 늘 촬영장에 가면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을 하기 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지금의 나의 이야기,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자라는 결론을 내고 촬영에 임했다.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남편 김도윤 역의 윤박과 호흡은 어땠나.

▶8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작품이다 보니 처음에 알콩달콩한 부부연기가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윤박 배우도 워낙 코미디를 잘하고 욕심이 많아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실제 윤박이라는 사람이 도윤이 같은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가슴 마사지나, 수유하는 신이 글로 쓰여져 있을 때 어떻게 구현시킬 지 혹 보는 분들이 불편해 하지 않으실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느껴졌다.

-실제로 신생아 아기와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어땠나.

▶딱풀이는 표정연기와 리액션은 물론이고 상을 줘도 될 만큼의 연기실력을 보여줬다. 실제 조리원에 있는 아이들은 목도 못 가누고 딱풀이로 출연한 아이보다 작아야 하는데 그런 갓난아이는 현장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딱풀이가 진짜 갓난아이처럼 보이게끔 촬영팀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또 딱풀이가 촬영 중간부턴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설정에 맞는 옹알이를 해줘서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패러디 장면이 있다면.

▶다양한 패러디 장면이 있었지만 무협신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고, 촬영 전 이미지화 시키는 과정에서 박하선 배우랑 '와호장룡'이나 '협녀'의 시안을 직접 들고 감독님을 찾아갔었다. 어떻게 찍으면 멋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설국열차' 패러디도 장혜진 선배와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배우 엄지원/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산후조리원'의 결말 후 현진은 과연 어떤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 같나.

▶열린 결말이었지만, 10부작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웃음) 현진이는 마지막회에도 나왔듯 현진의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 일을 하며 놓친 부분들은 남편 도윤이 챙겨주고 부족한 정보들과 육아고민들은 조리원동기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살아갈 것 같다.

-'산후조리원'이 엄지원의 연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기존의 코미디가 아닌 스릴러, 느와르 등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는 복합 코미디여서 좋았다.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도 코미디를 풀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해보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해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내게 있어서 이 작품은 또 다른 기회가 생긴 의미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고르는 본인 만의 기준이 있다면.

▶책임감보단 사명감이 있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하고 싶은가 하고 싶지 않은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고 있는 걸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늘 있다. 여성이 극을 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정말 몇 년 되지 않았다. 그 안에서 조금은 다른 거, 주체적인 걸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에 대한 갈증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방향이 맞는 작품을 만나면 하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을 돌아본다면.

▶올해 유독 바쁘게 지냈다. 드라마 2편에 영화촬영까지. 남은 한달은 정신없이 달라온 2020년을 돌아보고 싶고, 더불어 2021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싶다.

-'산후조리원'이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셔서 그 자체로 행복하다. 고맙다. 시청자분들이 저희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런 소재의 재밌는 드라마가 있었지'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연말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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