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지훈 교수, 나이테 기후복원 자료 등 통해 이상 기후 현상 밝혀내

머니투데이 광주광역시=나요안 기자 2020.11.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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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27일 게재…2016년 한반도 대폭염 영향 미쳐

전남대 정지훈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연구자료 그래프.전남대 정지훈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연구자료 그래프.


전남대학교 정지훈 교수팀은 북반구 나무 나이테를 이용한 과거 기후복원자료와 지면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가뭄의 동시발생이 급증하는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27일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전남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전남대 정지훈 교수(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교신저자)와 펭 장( Peng Zhang) 박사후 연구원(1저자)이 주도하고, 광주과학기술원, 유타주립대, 도쿄대, 스웨덴 예테보리대, 베이징대 등이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나무 나이테 자료를 이용해 동아시아 내륙에서 토양 수분과 폭염 발생 빈도를 복원한 결과, 최근 이 지역 여름 기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뜨겁고 건조하게 급변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지표면의 수분 증발이 늘어나면서 토양 속 수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토양 수분의 결핍은 폭염 발생시 대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고기압마저 유도해 폭염의 강도를 증폭시킨다. 이 상황이 다시 토양을 더욱 더 건조하게 하는 ‘양(+)의 기후 되먹임 작용’이 작동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후 되먹임’이란 기후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을 말하는데, 원래의 과정을 증폭시키는 것을 ‘양(+)의 되먹임’, 감소시키는 것을 ‘음(-)의 되먹임’이라고 한다.

이런 기후변화는 과거 260년을 대상으로 한 분석기간 동안 전례가 없는 강력하고 돌발적인 수준이고, 동아시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정지훈 교수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반 건조지역인 몽골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지난 2016년 8월 거의 3주에 걸쳐 한반도를 숨 막히게 했던 폭염 현상은 동아시아 내륙의 폭염-가뭄의 영향이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재 ‘기상청-전남대 가뭄특이기상연구센터’ 센터장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의 변화, 장기예측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기상청-전남대 가뭄특이기상 연구센터의 연구결과이며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기상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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