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마찰·코로나 비상... 시작은 '혼란', 끝은 '환호' [쿵쿵 V1 ③]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20.11.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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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에 불만을 품고 스프링캠프 시작 후 하루 만에 귀국했던 김진성.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NC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뉴스1연봉에 불만을 품고 스프링캠프 시작 후 하루 만에 귀국했던 김진성.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NC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뉴스1


공룡의 큰 걸음 소리가 '쿵쿵'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3년 1군 진입 이후로는 8시즌 만으로 역대 신생팀 최단 기간이다. 스타뉴스는 NC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스포츠부

① 과감한 '현질'... 택진이 형 지갑서 우승 나왔다
② '이동욱이 누구야?' 철저한 무명, 2년이면 충분했다
③ 연봉 마찰·코로나 비상... 시작은 '혼란', 끝은 '환호'



큰 희망을 품고 2020년을 시작했다. "과실을 따야 할 때"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출발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각종 '잡음'으로 시작했다.

1월 초였다. NC 2군 코치가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에게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코치는 불구속 입건됐고, NC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0년 시무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일이었다.



연봉협상도 시끄러웠다. 1월 29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는데, 2월 2일 베테랑 김진성이 돌연 귀국했다. 2019년 2억원에서 2020년 1억 6000만원으로 4000만원 깎였고, 이에 불만을 품었다. 김진성은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연봉 협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던 박민우. 그래도 팀의 리드오프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사진=뉴시스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연봉 협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던 박민우. 그래도 팀의 리드오프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사진=뉴시스
박민우도 '폭탄'을 떨어뜨렸다. 연봉 미계약 상태로 출국하면서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구단과 두 번밖에 못 만났다. 협상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에서 협상을 진행했고, 5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나성범의 경우 5억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깎였다. 팀의 간판이지만, 2019년 무릎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반영됐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NC도 나성범도 고심이 깊었고, 의외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칫 앙금이 남을 수도 있었다.


3월과 4월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3월 17일 협력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NC도 비상이 걸렸다. 3월 19일에는 2군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곧장 훈련을 중단했고, 구장을 폐쇄했다.

4월 3일 2군 코치가, 4월 6일에는 1군 코치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잇달아 훈련이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확진자는 없었다. 그러나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훈련 흐름이 끊겼다.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거쳐 5월 5일 시즌 개막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5월 13일 1위에 올랐고, 이후 시즌 끝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NC 선수들. /사진=뉴스1한국시리즈 우승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NC 선수들. /사진=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네 번이나 중단됐지만, 문제는 없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들이 개막에 맞추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진짜 그렇게 됐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타율 0.345, 8홈런 63타점 13도루를 만들며 리드오프로 맹활약했고, 나성범도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진성의 경우 6월이 돼서야 1군에 모습을 보였으나 48경기에 출전해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들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특히 김진성은 6경기에 전부 등판했고, 3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김진성은 "많이 내보내 달라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감독님께 죄송했고,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보답하려면 열심히 던지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2020년이지만, 시작은 '혼란'이었다. 잡음과 논란이 먼저 나왔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잇달아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품었다. 목표 달성. 마지막에 마음껏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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