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수입차 사업 총괄 이규호 부사장..4세경영 보폭 확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안정준 기자 2020.1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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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는 자동차 부문을 이끌게 된다. 오너 4세인 이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코오롱그룹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 (34,750원 ▼350 -1.00%)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한단계 올라서게 됐다.

이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코오롱글로벌 부장과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2017년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전무와 공유주거사업 리베토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을 창업한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코오롱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어 추후 코오롱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 중론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승진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을 이끌도록 한 점에 주목한다. 코오롱그룹이 코오롱글로벌을 통한 수입차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어서다.

BMW 딜러사업을 하던 코오롱글로벌 (8,360원 ▲50 +0.60%)은 최근 아우디와 볼보 등으로 수입자동차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보통주 100%를 인수했는데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볼보 딜러사업을 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지분 100%와 독일차 아우디 딜러사업을 하는 코오롱아우토 지분 99.33%도 보유하고 있다. BMW와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삼각편대를 갖춘 '메가딜러'로 도약하는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수입차 유통부문에서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국내 수입차 시장 최대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인 데다 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다만 그룹이 역점을 두는 사업에 전진배치되며 경영 보폭이 넓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경험과 연륜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으면서 지주사인 ㈜코오롱 (15,860원 ▼60 -0.38%)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안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그룹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협의기구인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게 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서 총 14명의 상무보를 발탁해 안정 기조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이어가도록 했다"면서 "여성 멘토링제도 운영 등 여성 리더 육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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