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원유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가 종목토론방에 올린 글이다. 원유ETN 가격이 투기광풍 이후 급락하자 일명 '물타기'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넣어 손실을 만회하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최대 1000%를 넘나드는 괴리율을 보이며 투기광풍을 보였던 원유ETN이 동전주로 전락해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됐지만 당국이 ETN에 도입키로 한 액면병합은 6개월째 공회전 중이다.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낮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실제 증권가치의 변동은 없지만 시장가가 높아져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면 금융위는 채권에 대한 규제조항이 없다면 액면병합이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법해석을 주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계속 법무부와 이견을 조율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문제가 됐던 원유레버리지ETN 4종목은(△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한 자릿수 이내 괴리율을 보이며 실제 원유선물 가격을 거의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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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4종목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95%에 달한다. 미래에셋ETN(1주당 2000원대)을 제외한 3개상품은 모두 1주당 300~400원대에 불과하다.
괴리율은 정상화됐지만 동전주로 전락한 이들 종목에 매일 수백만~수천만주가 거래 중이다. 수십% 주가등락을 보여도 가격차는 수십원에 그친다. 최근 경제재개 기대감에 따른 유가상승이 일어나도 이들 상품에 가격상승분이 제대로 반영조차 되지 못한다.
'싼맛'에 무모하게 들어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가격 뻥튀기가 이뤄질 수 있는 위험도 커지는 가운데 액면병합이 기약없이 미뤄질 경우 이같은 변동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