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사활건 유통가, '뺏고 빼앗기는' 인재 영입 전쟁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1.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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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GS홈쇼핑·롯데온 등 외부 인재 영입

최영준 SSG닷컴 CSO(최고전략책임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최영준 SSG닷컴 CSO(최고전략책임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급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의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해졌다. e커머스 강화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대형 유통기업들이 앞서 기반을 잘 닦아놓은 e커머스 인재 영입에 열올리며 맹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최영준 재무담당 부사장이 SSG닷컴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 티몬 재무 수장으로 일해온 최 전 부사장은 올해 3월 첫 월간 흑자(1억6000만원)를 이뤄내는 등 티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최 CSO는 지난달 인사때 SSG닷컴 대표까지 맡게 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직접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CSO는 올 3분기 영업적자를 31억원까지 줄인 SSG닷컴의 향후 수익성 확보 등 새로운 전략 기획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티몬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에이디티캡스(ADT캡스) CFO를 역임했던 전인천 CFO를 영입하는 등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솔잎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 / 사진제공=GS박솔잎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 / 사진제공=GS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올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42조411억원)은 4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24.6%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등에서는 내년도 이와 비슷한 20%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 네이버 등이 선점하고 있지만 향후 어떤식으로 재편될지 알 수 없다. 전체 파이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이달 온라인 커머스 강화를 위해 GS리테일과 합병 소식을 밝혔던 GS홈쇼핑도 이번 인사때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섰다.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전무)으로 영입된 박솔잎 전무는 이베이코리아(옥션),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본부장(상무) 등을 맡은 e커머스, 신사업 발굴 분야 전문가다.

특히 박 전무는 2008년 GS홈쇼핑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상무)로 일하다 이번 인사때 다시 복귀하게 됐다. 박 전무는 향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통합 커머스 플랫폼 개발 구축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서 e커머스 외부 인재 영입에 가장 공들이고 있는 곳은 롯데온이다. 롯데온은 11번가 출신 김현진 플랫폼센터장(상무), 임현동 상품부문장(상무) 등을 영입하면서 브랜드 존재감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후발 주자들이 기존 e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향후 뺏고 빼앗기는 인재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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