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 김민종 CP "사라질뻔한 흙수저 마스코트에 기회…보람"

뉴스1 제공 2020.11.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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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연출

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왼쪽), 꿈돌이 / 카카오TV 제공 © 뉴스1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왼쪽), 꿈돌이 / 카카오TV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9월 공개된 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은 카카오TV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비'(非) TV 콘텐츠의 특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마스코트인 라이언을 잇는다는 설정부터 카카오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동시에, 라이언 펭수 등 캐릭터들의 전성시대라는 트렌드를 정확하게 짚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내 꿈은 라이언'은 오래되어 잊히거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각양각색의 마스코트들이 총출동해 마예종(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에 입학해 서바이벌 오디션을 거치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학생주임 김희철, 담임선생님 심형탁을 비롯해 다양한 특별 교생 선생님 등 든든한 조력자들의 맞춤형 코칭과 트레이닝을 받으며 '수퍼루키'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범이, 곰이(이하 강원도청), 위니(한화 이글스) 콘파카(대한핸드볼협회) 바우(청도군) 등 전국 각지의 마스코트들이 경합을 펼친 가운데, 수석졸업생의 영광은 대전엑스포의 상징 꿈돌이가 차지했다.

'어우꿈'(어차피 우승은 꿈돌이)을 이룬 꿈돌이와 MBC에서 카카오TV로 이적한 '내꿈은 라이언' 연출자 김민종CP를 만났다. 꿈돌이의 남다른 머리와 몸사이즈때문에 인터뷰석에 앉을 의자를 찾는 것에도 한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꿈돌이는 그간 한빛탑에 갇혀있던 자신이 '내꿈은 라이언'을 통해 다시 친구들의 곁에 더 가까이 올 수 있었다면서, '어우꿈'은 '어른이들아 우리도 꿈을 이룰 수 있다'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MBC, YG를 거쳐 카카오TV로 이적했는데, 이 플랫폼은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김민종 CP) 새로운 도전이었다. 카카오TV의 장점은 내부에 기획사도 많고, 카카오라는 전국민이 다 쓰는 메신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작진도 카카오프렌즈처럼 인지도 높은 캐릭터들의 장점이 있어서 그걸 활용한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었다. 기존의 방송 규제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면이 있어서 제작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적이거나, 플랫폼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 / 카카오TV 제공 © 뉴스1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김민종 CP / 카카오TV 제공 © 뉴스1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는지.

▶(김민종 CP)처음에는 펭수를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람들이 이제 펭수를 마스코트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사랑하지 않나. 펭수가 되고 싶은 마스코트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사를 했는데 정말 지자체나 스포츠구단 마스코트들이 많더라. 그중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마스코트들은 바로 사라지거나 리뉴얼된다고 한다. 그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했다. 오디션이 사람들에게 스타가 될 기회를 주는 것처럼 마스코트가 부각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마스코트에 인격체를 부여해야 하는 설정, 세계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쳤나.

▶(김민종 CP) 마스코트를 소유한 단체와 함께 고유의 세계관을 따르는 것으로 설정을 구축했다. 마스코트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사람이 마스코트 안에 들어가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인격체로 대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희철과 심형탁을 선생님으로 섭외했는데.

▶(김민종 CP) 캐릭터를 인격체로 받아들이는게 쉬운 것만은 아니더라. 캐릭터로 받아들일 수 있고, 캐릭터들 보면서 공감을 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하고자 했다. 두분이 캐릭터에 몰입해주고 진짜 학생으로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두분이 있었기 때문에 원활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꿈돌이 / 카카오TV 제공 © 뉴스1카카오TV '내 꿈은 라이언' 꿈돌이 / 카카오TV 제공 © 뉴스1
-사람이 아니라 캐릭터를 데리고 하는 프로그램은 본인도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민종 CP) 전작이 '진짜 사나이'였다. 안 끊고 계속 찍는 포맷이었는데 버릇처럼 그렇게 찍다 보니 마스코트들의 체력이 그 정도가 아니더라. 첫 촬영 후 마스코트들이 정말 힘들어 하니까 그 뒤로 체력 안배를 신경쓰면서 해야 했다. 또 마스코트들을 보면 귀엽고 계속 쓰다듬고 반말을 하게 된다. 그런 것들도 소소한 에피소드다. 나중에는 나도 몰입해서 촬영하게 되더라.

-카카오TV 첫 프로그램을 마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에 얻은 성과가 있다면.

▶(김민종 CP) 카카오TV 론칭하면서 다른 곳에서 못 보던 포맷을 론칭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또 흙수저라고 불리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마스코트들에게 다시 관심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마스코트들이 많이 알려지고, 꿈돌 이가 많이 화제가 돼서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보람을 느꼈다. 마예종에 함께 했던 마스코트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한다.

-향후 계획은 2회 '마예종'이 되나, 다른 프로그램을 계획중인가.

▶(김민종 CP) 회사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 카카오스러운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이다.

-앞으로 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김민종 CP) 플랫폼 시장이 다양화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일수록 콘텐츠 자체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본다. PD들은 플랫폼에 상관없이 무조건 재미있는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플랫폼이 더 다양해질수록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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