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집행검'이 보여준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11.26 09:29
글자크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bjko@newsis.com[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의 프로야구팀 엔씨다이노스의 창단 9년 만의 우승을 두고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를 분석한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엔씨다이노스의 우승과 집행검,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리포트에서 "세리머니로 들어올린 집행검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투자에 대한 철학이 부각되고,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24일 엔씨다이노스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4대 2로 승리하며, 2011년 창단 이후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2011년 창단 후 9년만이다.

이날 엔씨다이노스는 우승 세리머니로 검을 치켜든 점이 이목을 끌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마련한 이 검은 NC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유명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을 본딴 것으로, '강함'과 '승리'를 나타낸다. 이같은 이색 세리머니는 MLB닷컴 등 해외 스포츠 매체에도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안 연구원은 프로야구단 운영에서 엿보인 엔씨소프트의 기업 철학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기간 등이 경쟁 업체와 비교해 긴 점이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엔씨다이노스와 빼닮았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근속연수는 5.5년(게임업체 평균 3.9년)으로 국내 게임 회사 중 긴 편"이라며 "ESG 관점에서도 경영진의 중장기 투자 철학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택진 사장은 야구단에 대해 중장기 투자를 진행하며 1위를 달성했고, 게임 사업도 지난 수년간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의 변화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1위 게임 업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본업에서도 중장기 투자의 결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IP(지식재산권) 개발, 글로벌향 게임 개발, 플랫폼 확장 등 노력이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2M' 대만 출시, 하반기 중 '아이온2', '프로젝트TL', '리니지2M' 일본 및 글로벌 출시 등 내년 다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2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80만5000원)보다 목표가는 이보다 51%가량 높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