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실물경제가 부담…"증시, 숨고르기 들어갔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1.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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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25일 서울 중구 시청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25일 서울 중구 시청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시점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 순매수 간 공방을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는 260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77포인트(0.58%) 떨어진 2만9872.47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는 5.76포인트(0.16%) 내린 3629.65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57.62(0.48%) 뛴 1만2094.40에 마감했다.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가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인의 평균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7% 줄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부 지역을 재봉쇄하면서 신규 실업자가 다시 늘어난 탓이다.

소득 감소로 10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0.5% 느는 데 그쳤다. 전월의 1.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소비 부진 탓에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도 전월 0.2%에서 0%로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추가 실업수당 등으로 가격이 비싼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내구재와 필수품에 소비가 집됐다"며 "소비지출의 61%를 차지하는 서비스 소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감안하더라도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괴리는 크다. 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률(PER)은 12.8배"라며 "10년 평균 9.6배를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

11월 들어 빠르게 오른 코스피는 연말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며 "연말까지 2500~260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하며 상승 동력을 재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정된 종목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스피200 교체종목을 발표했다. 편입 종목으로는 삼양식품 (268,500원 ▲8,000 +3.07%), 키움증권 (126,400원 ▲7,300 +6.13%), 한화시스템 (16,770원 ▲550 +3.39%), 두산퓨얼셀 (19,430원 ▲1,450 +8.06%), 빅히트 (228,500원 ▲9,500 +4.34%)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진행된다.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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