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현장 경영…미래 신사업 '화학'에 꽂혔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11.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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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하여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하여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현장 경영을 통해 화학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울산에 있는 롯데정밀화학 등 사업장을 두루 방문한데 이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유통 부문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다른 축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화학 부문에 힘을 싣는 행보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에서 정 회장과 회동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장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8월에도 이 사업장을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에는 울산 석유화학 공단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고 19일엔 롯데케미칼과 롯데BP화학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신 회장은 이자리에서 친환경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이 같이 신 회장이 화학 사업에 힘을 싣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고부가 신소재 개발 등 첨단소재 부문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대외환경에 취약하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사업을 보완하기 위해서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화학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가며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핵심 사업이 여전히 유통이지만 내수 중심의 성장성의 한계를 느낀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화학 부문 사업을 3조원에 인수한 이후 M&A(인수합병) 및 시설 투자를 이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에 3조7000억원(31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전남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공장, 울산 메타자일렌 고순도이소프탈산 공장 설비를 증설했고 지난 5월 일본 화학기업 쇼와덴코에 1700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하다 롯데정밀화학이 재무적투자자(LP)형태로 출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화학 영역에서의 추가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등은 추가 M&A를 위한 실탄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향후 대형 M&A 등의 기회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주요 화학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롯데MCC, 롯데BP화학 등이며 지난해 그룹 매출 비중 중 화학·건설부문이 34.4%를 차지했다. 유통 부문은 36.2%, 관광·서비스 부문이 17.5%, 식품 부문이 1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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