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는 LG상사와 자회사인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을 LG그룹 계열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의결될 예정이다. 이사회의 또 다른 결정 사항은 임원 인사다. 먼저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그룹 3인 부회장단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재계에선 나머지 부회장단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구광모 회장 체제가 올해 3년차를 맞아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이를 크게 흔들 필요성이 낮다는 이유다. 코로나가 내년까지 계속되며 그룹 안팎의 경영 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부회장단의 관록이 필요한 배경이다. 부회장단이 진두지휘한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 LG전자를 비롯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화학이 각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한 상태다. ㈜LG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악재 속에서 값진 성과다.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했을 때 부회장단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구 회장의 취임 첫 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후임으로 3M 신학철 수석 부회장을 영입했고, 지난해 인사에선 조성진·한상범 전 부회장이 물러났다.
구본준 고문 계열분리 여파 '변수'…하현회 부회장 이동 가능성이번 인사에선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에 따라 구 고문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얼마나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으로 이동하느냐도 주목된다. 이미 물러난 하 부회장에 이어 연쇄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비교적 큰 폭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말 조성진 부회장 퇴임 후 LG전자 CEO에 오른 권 사장은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H&A) 부문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CEO ‘1년차’란 점에서 부회장 승진이 미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LG화학에서 분사하는 LG에너지솔루션 CEO에 누가 오르느냐도 주목 대상이다. 현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 1순위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LG 임원 인사는 기본적으로 성과주의 원칙이 작용하는데 올해 실적이 좋아 이 대신 계열사 분리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