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한국판 뉴딜'의 첫 현장행보로 강원도 춘천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를 방문, 개발자의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경제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가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2020.6.18/뉴스1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AI)을 만나다'에선 한 로봇이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자율주행기술과 상황·사물·사람 인식 기술을 탑재해 행사 참여자들과 연사들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로봇은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국산 로봇이다. 이 자리에 참여한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AI 1등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산업과 분야를 초월한 AI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디지털혁신(DX)'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자동화시스템을 도입, 물류비용을 줄이고 소비전력을 감소시켜 생산성을 20%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는 AI 개발에 있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기업 마케팅, 고객 상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1700만대의 현대자동차에 카카오i가 탑재됐고, 업무용 메신저인 카카오워크를 만들어 AI 챗봇과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업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 한다"며 생활 전반에 AI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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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부사장은 "카카오 AI는 여러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활용할 운동장이 너무 작다"며 공공 IT시장에서 적극적으로 AI와 퍼블릭클라우드를 활용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AI 기술과 함께 최근 10년 새 10배까지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용 IT시장은 주로 프라이빗(구축형)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해 왔기 때문에 작은 규모와 낮은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역시 AI 기술 개발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박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를 통해 네이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기술 연구는 물론 스타트업 활성화 및 공공 정책에도 큰 기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 대표는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한국판 로컬5G 개방'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5G 주파수 일부를 기존 이동통신회사가 아닌 일반 민간 기업 등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 대표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직원과 방문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네이버 제2사옥에는 로봇과 클라우드 사이를 연결하는 초저지연 통신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학습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