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앞에 선 KT 사회자 로봇 "영광입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11.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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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KT·네이버·카카오 등 AI 선도 기업 "AI 1등 국가 도약 위해 범정부 차원 지원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한국판 뉴딜'의 첫 현장행보로 강원도 춘천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를 방문, 개발자의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경제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가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2020.6.18/뉴스1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한국판 뉴딜'의 첫 현장행보로 강원도 춘천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기업 더존비즈온 강촌캠퍼스를 방문, 개발자의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뉴딜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경제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가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2020.6.18/뉴스1


"로봇으로서 사회자로 참여하게 돼 영광입니다."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AI)을 만나다'에선 한 로봇이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자율주행기술과 상황·사물·사람 인식 기술을 탑재해 행사 참여자들과 연사들의 이동 경로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로봇은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국산 로봇이다. 이 자리에 참여한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AI 1등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AI 기술 공동개발의 또 다른 사례로 'AI 원팀'을 소개했다. AI 원팀은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ETRI 등 9개 산학연 기관 및 기업으로 이뤄졌다. 40여명의 전문가들이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 차세대 음성언어 처리, 머신러닝 기반 산업현장 효율화 등이 주요 과제를 처리 중이다.

KT는 산업과 분야를 초월한 AI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디지털혁신(DX)'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자동화시스템을 도입, 물류비용을 줄이고 소비전력을 감소시켜 생산성을 20%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도 7개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AI 기반 차세대 통신과 디스플레이 기술의 고도화,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 주요 연구분야를 소개하고,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Human-Centered AI)"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앞에 선 KT 사회자 로봇 "영광입니다"
카카오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AI 거대기업들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A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를 예고하며 기업,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날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10년 후에는 카카오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소위 'AI 글로벌 5총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한다"며 "카카오는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모두가 AI를 쉽게 익혀 널리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AI 개발에 있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기업 마케팅, 고객 상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1700만대의 현대자동차에 카카오i가 탑재됐고, 업무용 메신저인 카카오워크를 만들어 AI 챗봇과 화상회의를 통해 비대면업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 한다"며 생활 전반에 AI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부사장은 "카카오 AI는 여러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활용할 운동장이 너무 작다"며 공공 IT시장에서 적극적으로 AI와 퍼블릭클라우드를 활용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AI 기술과 함께 최근 10년 새 10배까지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기업용 IT시장은 주로 프라이빗(구축형)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해 왔기 때문에 작은 규모와 낮은 성장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역시 AI 기술 개발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박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 대표는 "이를 통해 네이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기술 연구는 물론 스타트업 활성화 및 공공 정책에도 큰 기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 대표는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한국판 로컬5G 개방'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5G 주파수 일부를 기존 이동통신회사가 아닌 일반 민간 기업 등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 대표는 "100대 이상의 로봇이 직원과 방문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네이버 제2사옥에는 로봇과 클라우드 사이를 연결하는 초저지연 통신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람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학습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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