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9만원, 의뢰 폭주"…코로나가 만든 美 뉴욕의 신종 알바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11.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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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지난 18일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지난 18일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뉴욕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간당 최고 80달러(약 8만8500원)을 내며 '줄서기 알바'를 고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리랜서 노동자들을 소개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태스크 래빗'은 코로나19 검사 줄서기 서비스에 시간당 최고 80달러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많은 고객이 이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줄서기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국이 곧 '땡스기빙데이'(추수감사절)라는 대명절을 앞둬서다. 많은 뉴욕 거주자들이 추수감사절 계획을 취소하라는 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 것.

미국 알래스카주 등의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서류가 있어야 여행을 허용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뉴욕 곳곳의 검사소에서 최대 6시간까지 대기시간이 늘어나자 기다릴 시간이나 의지가 없는 사람들은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있다.



뉴욕 소호에 위치한 코로나19 검사소 앞의 한 줄서기 아르바이트생은 자신을 실직 작가로 소개하며 "나는 벌써 다섯 번째 줄서기 대행을 하고 있다. 어떤 날은 두 번 하기도 했다. 매일 문의가 들어와서 정말 바쁘다"고 했다.

미국 뉴욕에서 지난 13일 사람들이 병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AP/뉴시스미국 뉴욕에서 지난 13일 사람들이 병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AP/뉴시스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익명의 아르바이트생도 "많은 사람이 추수감사절에 가족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문서가 필요하다"며 "내 고객 중 한 명은 여행을 가기 위해 검사를 받는다고 했다"고 했다.

자신을 '루시'라고 소개한 27세 여성은 "한 남성이 뉴욕 그린포인트에서 코로나19 검사 줄을 서달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줄이 짧아 보여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세 시간이 걸렸고, 나는 240달러(약 26만원)를 벌었다"고 했다.


루시는 "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보다 더 이상한 일도 하는데, 이 정도면 '꿀알바'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루시 외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뉴욕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 줄을 대신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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