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외식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로봇 전문 스타트업들까지 가세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용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용 로봇 운영비용이 인건비보다 커 일선 식당에서 도입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렌탈 기준 월 90만원~167만원 수준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도입을 고려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당에 서빙 로봇을 공급하는 렌탈 프로그램을 시작해 출시 1년 만에 전국 186개 식당에 '딜리플레이트' 241대를 공급했다. 지난 7월에는 카페나 소규모 식당 서빙에 용이한 '딜리플레이트K01'외에도 설치 환경에 제약이 적고 적재 규모가 큰 프리미엄 모델 '딜리플레이트L01', 카페나 소규모 식당 서빙에 용이한 '딜리플레이트K01' 등 두 개의 서빙 로봇을 추가 론칭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인공지능 로보틱스 회사로 올해 1월 3200만달러(37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롯데액셀러레이터, 스마일게이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 회사의 서빙로봇 '서비'(미국명 페니)는 하루에 매장 반경 5~10㎞ 오가며 100번 이상 서빙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센서 '라이다'와 3D 카메라를 통해 좁은 실내공간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한 시간 동안 각 식당의 테이블 위치를 학습하고 나면 바로 설치해서 운영할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베어로보틱스 '서비(Servi)' 연출 이미지/사진제공=베어로보틱스
두 회사 외에도 엑사로보틱스, 브이디컴퍼니 등이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브이디컴퍼니는 이미 자율주행 서빙 로봇 '푸두봇'과 자율주행 소독 로봇 '푸닥터'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엑사로보틱스는 서빙 로봇 외에도 배달·살균·안내·요리·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AI(인공지능) 로봇을 개발 중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42.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서빙 로봇 시장은 가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는 "외식업을 타깃으로 한 로봇사업의 이점은 이 시장이 세계적으로 500억달러(55조원) 규모가 넘는 큰 시장이라는 점"이라며 "미국 기준 외식업의 인건비 규모만도 자동차산업 규모를 넘어서고, 홀서비스 인력 규모만으로도 광고 산업 규모를 넘어선다"고 말했다.